“못 외우면 혼나니까”···여친 카톡방에 ‘이것’ 적어둔 군인

강민서 기자 2024. 9. 24. 09: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군인들이 아군과 적군 식별을 위해 사용하는 암구호(暗口號)가 유출된 사건이 공론화된 가운데 무단으로 민간에 유출된 사건들이 더 확인됐다.

23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암구호 유출과 관련해 군검찰이 기소하고 군사법원에서 판결이 나온 사건은 총 4건이다.

앞서 암구호 유출사건 공론화의 시발점격인 D 대위는 올 초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 암구호를 두 차례 누설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암구호 유출사건 수사 확대
여친 대화방에 유출하기도
전화로 유출한 사례도 적발
사진 제공=이미지 투데이
[서울경제]

최근 군인들이 아군과 적군 식별을 위해 사용하는 암구호(暗口號)가 유출된 사건이 공론화된 가운데 무단으로 민간에 유출된 사건들이 더 확인됐다.

23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암구호 유출과 관련해 군검찰이 기소하고 군사법원에서 판결이 나온 사건은 총 4건이다.

그 중 A 상병은 암구호 유출에 따른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군사법원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운전병으로 근무하던 A 상병은 2022년 10월 선임병으로부터 '오늘 암구호가 뭐냐'라는 질문을 받았으나 제대로 대답하지 못해 꾸중을 들었다. 그러자 여자친구와의 카카오톡 대화방에 암구호를 기록해두고 신속히 외우겠다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다. A 상병은 총 18회에 걸쳐 7개의 암구호를 유출했다.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하지 않고 암구호를 누설한 사례도 드러났다.

암구호 전파 업무 담당자였던 B 하사는 2022년 2월 상황근무 중 걸려온 주민신고전화를 받고 자신을 ‘사단 맛스타 장교’라고 소개한 상대방에게 암구호를 알려줬다가 벌금 300만원을 물었다. B 하사는 “전화를 건 사람이 상급 부대 간부이며 불시점검을 하는 것이라 오인했다”고 밝혔다.

C 상병 역시 자신의 휴대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소대장’이라고 밝힌 상대방에게 암구호를 알려줬다가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앞서 암구호 유출사건 공론화의 시발점격인 D 대위는 올 초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 암구호를 두 차례 누설했다. 그는 지난 6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항소를 포기해 현재는 전역 조치됐다.

강민서 기자 peacha@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