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속 극적요소 살려 청중의 상상 자극… 폭발적 표현력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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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의 생애를 다룬 영화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의 음악 녹음을 위해 지휘자 야닉 네제-세겡은 자신의 악단이 아닌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와 함께한다.
오페라 지휘로 시작해 음악의 극적 성격을 살리는 데 정평이 난 안토니오 파파노가 런던 심포니 새 상임지휘자로서 들려줄 음악이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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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봉 잡은 안토니오 파파노
“임윤찬·조성진 연주 감동적”
전설적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의 생애를 다룬 영화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의 음악 녹음을 위해 지휘자 야닉 네제-세겡은 자신의 악단이 아닌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와 함께한다. 어떠한 음악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런던 심포니의 유연성과 개방성은 대체 불가란 판단에서였다. 오페라 지휘로 시작해 음악의 극적 성격을 살리는 데 정평이 난 안토니오 파파노가 런던 심포니 새 상임지휘자로서 들려줄 음악이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년 만에 내한해 다음 달 1일부터 5일까지 네 차례 공연을 펼치는 런던 심포니의 새로운 수장 파파노를 최근 서면으로 만났다. 파파노는 런던 심포니에 대해 “특별한 동력을 지니고 있다”며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모든 음악에 에너지와 흥분감, 순수한 소통 능력이 깃들어 있고, 표현력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계 영국 지휘자 파파노의 경력은 오페라부터 시작된다. 21세 때 미국 뉴욕시티오페라의 리허설 반주자였고, 이후 유럽으로 건너가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의 조수로 6년간 현장에서 배웠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 넘게 영국의 자랑 로열오페라하우스의 음악감독으로 지냈고,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도 18년간 역임했다.
오랜 세월 오페라 지휘자로 일한 것은 파파노가 음악에 접근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항상 음악 속에서 극적 요소를 찾으려 한다”며 “이야기를 통해 음악을 소통 가능한 창구로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 이야기가 꼭 구체적일 필요는 없다. 관객의 상상에 오롯이 맡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파파노의 취임 후 첫 아시아 투어인 이번 내한 공연에서 런던 심포니는 공연장마다 다른 세 가지 프로그램을 펼친다. 1일 세종문화회관에선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3일 롯데콘서트홀에선 베를리오즈 ‘로마의 사육제’ 서곡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을 연주한다. 4일(남한산성아트홀), 5일(대전예술의전당)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말러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초미니스커트와 킬힐로 대표되는 화려한 의상과 그보다 더 화려한 기교로 관객을 압도하는 피아니스트 유자 왕이 협연자로 나선다. 파파노는 유자 왕에 대해 “그녀를 단순히 외적인 모습으로만 판단해선 안 된다”며 “타고난 음악적 재능과 뛰어난 테크닉을 겸비한,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피아니스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길을 선택하지 않고, 항상 스스로를 시험해왔다는 점에서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파파노는 세계 무대를 누비는 한국인 연주자 다수와도 호흡을 맞춰본 바 있다. 그는 조성진과 협연한 지난 2018년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을 회상하며 “조성진은 마치 록스타처럼 대우받았다”며 “젊은 관객들로 가득 찬 공연장의 에너지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대단했다”고 말했다. 파파노는 지난 7월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한 무대에 섰던 임윤찬에 대해선 “정말 큰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라며 “앞으로도 계속 협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서양 음악을 이렇게 깊이 있게, 감정적으로까지 완벽히 이해하며 연주하는 모습은 감동적입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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