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관광객, '이 나라'에서 가장 돈 많이 써.. 뭐하나 봤더니
비자, 한국인의 해외 여행지 카드 결제 데이터 분석
장거리 여행보다 근거리 여행 선호하는 경향 뚜렷해져
아시아 지역 방문 한국 여행객, 일본에서 가장 돈 많이 써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글로벌 결제기술기업 비자(Visa)가 올해 상반기 해외 여행을 떠난 한국인들의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를 지난 해와 비교 분석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올해는 아시아권 국가들의 인기가 더욱 높아진 가운데 일본과 베트남이 가장 눈에 띄었고, 호주와 중화권 지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일본은 지난 해와 올해 모두 부동의 1위였으며, 아시아 전체 결제 금액 중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39%에서 48%로 더 커졌다. 올 상반기 엔저 효과 및 직항 항공편 확대 등으로 인해 일본 관광이 더욱 인기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호주의 경우, 주요 도시에 저가항공사들이 직항 노선을 운영하기 시작해 접근성이 좋아지고, 방송 등을 통해 많이 소개되면서 3위로 올라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중국에서 결제된 금액은 지난 해보다 약 4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지난해 초 본격적으로 국경을 개방한 이후 올해 상반기부터는 더 많은 방문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홍콩과 마카오에서의 결제 금액도 약 3배씩 증가하며 중화권 여행지의 인기 회복을 입증했다.
비자는 각 여행지 별 소비 패턴도 함께 분석했다. 한국인들은 일본에서 ‘쇼핑’에 가장 많은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지출된 전체 금액 중 백화점에서 소비한 금액이 30%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고, 할인매장(14%), 의류잡화(10%) 등에도 많은 돈을 썼다.
반면 전체 금액중 숙박에 지출한 금액 비중은 지난해보다 감소한 6%에 그쳤다. 상반기 엔화가 850원대까지 떨어지며 숙박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만큼, 쇼핑에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 금액 자체도 백화점과 할인매장에서 소비한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 134%, 102% 증가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위를 차지한 베트남에서는 숙박(21%)에 가장 많은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출 금액 면에서도 지난 해보다 약 60% 이상 늘며 대표적인 호캉스 휴양지로서의 면모를 입증했다. 미식 여행지로도 유명한 베트남은 레스토랑(17%)에서도 많은 금액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3위를 기록한 호주에서는 식료품점(16%)과 레스토랑(14%)에서 가장 많이 소비했다. 또한 호주는 다른 아시아권 국가와는 달리 의약품(12%)에 지출한 금액도 많았는데, 이는 영양제나 상비약 등이 호주 특산품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국에서는 전체 결제 금액의 약 85%가 컨택리스로 결제되었으며, 그 뒤로는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서유럽 국가들이 약 70%~80%의 높은 컨택리스 결제율을 보였다. 호주도 약 80% 이상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시아권은 유럽보다는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 대비 컨택리스 결제 이용률이 증가세를 보였다. 인기 여행지인 일본, 베트남, 태국 모두 30%대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별도의 교통카드를 구매할 필요 없이 기존에 사용하던 카드를 탭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개방형 교통결제(오픈루프, Open-loop) 이용률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태국과 호주, 영국에서 전체 교통 결제의 90% 이상이 오픈루프 방식으로 이뤄졌다.
패트릭 스토리(Patrick Storey) 비자 코리아 사장은 “불과 1년만에 한국인들의 해외 여행 트렌드가 눈에 띄게 변화했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특히 해외에서의 컨택리스 결제 경험이 한국에 돌아와서도 긍정적으로 이어져 대세 결제 방식으로 자리 잡는다면, 개방형 교통 결제 시스템을 비롯한 EMV 컨택리스 결제 인프라 구축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정훈 (hoonis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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