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팬덤 “상암벌 잔디관리 부족, 공단 감사하라” 요청에 감사청구

이선명 기자 2024. 9. 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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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완료한 아이유. 경향신문 자료사진



아이유 팬덤이 서울시설공단 감사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 실제 감사를 청구하는 민원이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민원인 A씨는 지난 23일 국민신문고에 “아이유 팬들이 서울시설공단 감사로 ‘잔디 관리’ 문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는 등 재발 방지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고 이는 서울시가 아닌 감사원에서 직접 감사에 착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17일 감사원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이 제기한 민원이 감사원에 접수된 사실도 함께 알렸다.

A씨는 이번 민원에서 서울시설공단은 ‘스마트 잔디관리 시스템’을 여러 차례 보도자료를 내고 알려왔고 만성 적자에 시달라고 있는 타 월드컵 경기장과 달리 서울 월드컵경기장은 8년간 매년 흑자를 냈다고 주장했음에도 서울시설공단이 지난 9월 9일 잔디훼손 원인을 ‘더운 날씨’와 ‘인력 부족’을 들었음을 지적했다.

A씨는 “공단이 그토록 강조했던 ‘스마트 잔디관리 시스템’은 10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그 위상이 바닥으로 추락해버린 만큼, 이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 판단된다”고 했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잔디 관리 부족 문제는 꾸준히 지적돼 온 문제다. 손흥민(토트넘)이 최근 경기를 마치고 연달아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를 직접 거론한 상태다.

이에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아이유 콘서트를 잔디 훼손 등의 우려로 취소해달라는 민원까지 나왔고 이에 아이유 팬들이 반발했다.

아이유 일부 팬덤인 디시인사이드 아이유 갤러리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서울시설공단을 관리, 감독하는 서울시는 잔디 문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서울시민에게 사과 입장을 밝히는 것이 도리이나 마치 아이유 콘서트 여파로 내년부터 월드컵 경기장 그라운드석 판매가 제외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라운드석 판매 제외’ 선언을 통해 진실을 호도할 것이 아니라 서울시설공단의 감사를 통해 ‘잔디 관리’ 문제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는 등 재발 방지에 나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서울시설공단의 감사 요청이 공식적으로 성명에 포함됐고 이에 감사원의 민원까지 이어진 것이다.

아이유 팬덤의 분노와 함께 서울 월드컵경기장 문화 행사에 대한 찬반 논쟁이 이어지며 잔디 관리 문제는 축구계와 연예계 팬덤간 설전으로까지 번졌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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