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적 야구냐며 욕도 먹었는데..." 젊은 삼성 키운 뺑뺑이, 국민유격수 지론이 옳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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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도 많이 먹었는데".
박지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짓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비결로 탄탄한 선발진과 수비력, 신진선수들의 도약을 꼽았다.
박감독은 "선발진과 타선은 어느정도 장착되어있다. 포스트시즌 올라가면 불펜의 힘을 어떻게 올릴 것인지가 고민이다. 신진급 선수들이 첫 가을을 어떻게 이겨냐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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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 "욕도 많이 먹었는데".
박지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짓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비결로 탄탄한 선발진과 수비력, 신진선수들의 도약을 꼽았다. 특히 스프링캠프에서 지옥훈련도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시즌내내 약점이었던 불펜진의 강화와 젊은선수들의 가을 경험을 포스트시즌 숙제로 내놓았다.
삼성은 시즌 개막을 앞두도 5강권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시즌 초반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그러나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1패후 2연승을 올리며 반전의 실마리를 잡았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상위권으로 뛰어 올랐고 한때 역전 우승까지 꿈꿀 정도로 드라마틱한 시즌을 보앴다. 22일 키움을 8-7로 꺾고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감독은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경기를 앞두고 "광주로 내려오면서 마음 편하게 왔다. 2위를 확정지으니 마음이 틀리더다. 어제도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만은 득점을 올렸는데 후반 힘들었다. 투아웃에 6점을 내줄줄은 몰랐다. 야구는 진짜 모른다"며 웃었다.
박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도약을 가장 먼저 거론했다. "구자욱, 강민호에 나중에 들어온 박병호가 잘했다. 김지찬, 이재현, 김영웅 등이 예상치 못한 성과를 내주었다. 영웅이가 홈런 펑펑 칠줄 예상 못했다. 지찬이는 포지션 바꾸면서 초반 어려웠지만 적응하면서 기량 이상의 성과를 냈다. 만년 유망주였던 이성규와 윤정빈도 빛을 냈다.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선수들까지 어울러지며 파급효과가 컸다"며 말했다.
아룰러 "선발투수들이 로테이션을 꾸준히 잘 돌아주었다. 좌승현과 황동재가 갑작스러운 부상 공백을 잘메워주었다"며 선발진의 힘도 칭찬했다. 원태인이 15승을 거두며 다승 1위가 확정적이다. 코너 시볼드 11승, 데니 레예스가 10승을 거두는 등 세 명의 두 자릿수 승리 선발투수들을 보유했다.
팀 최소 실책을 자랑하는 수비력을 자신하며 스프링캠프의 맹훈련도 꼽았다. "수비력 안정감이 있어 선발들이 분명히 도움을 받았다. 캠프때 뺑뺑이(훈련)를 돌렸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주었다. 주변에서 '언제때 야구하느냐'는 말도 했다. 연습경기에 전패하면서 욕도 먹었다. 신진급 선수들이 연습경기와 훈련량 통해서 경험을 쌓으며 올라왔다"며 자랑했다.
박감독은 부임 2년동안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많이 시키기로 유명했다.박감독 스스로 뺑뺑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지옥의 훈련량이었다. 삼성선수들이 힘겨움을 토로했고 훈련효과에 의문부호를 다는 눈길도 없지 않았지만 자신의 지론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 박감독의 판단이다.
고민도 크다. 바로 젊은 선수들이 가을야구 경험이 없다는 것과 허약한 불펜이다. 이날 블론세이브 1위 오승환을 말소하면서 플레이오프 엔트리 제외도 시사했다. 박감독은 "선발진과 타선은 어느정도 장착되어있다. 포스트시즌 올라가면 불펜의 힘을 어떻게 올릴 것인지가 고민이다. 신진급 선수들이 첫 가을을 어떻게 이겨냐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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