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영향… ‘가을 태풍’ 더 거세질 듯
10년간 피해 복구액 95% 가을 태풍
최근 10년간 발생한 태풍 피해복구액 4조6363억원 가운데 95%(4조3887억원)가 가을태풍 때문이었다. 특히 기후변화로 태풍 발생 시기도 점점 가을로 옮겨가고 있어 가을태풍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넥스트는 전망했다.
그 결과 여름태풍은 47%(20회)가 피해로 이어졌고, 가을태풍은 75%(18회, 전환기 태풍 포함)가 피해를 남겼다. 피해복구액 측면에서도 가을태풍의 위세가 압도적이었다.
최근 20년간 각 태풍의 피해복구액 순위를 보면 상위 1~4위가 모두 가을태풍이다.
2003년 9월12일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가 무려 10조6000억원이 넘는 피해를 남겼고, 2위 산바(2012년 9월15일), 3위 미탁(2019년 10월1일), 4위 힌남노(2022년 9월3일)도 모두 조 단위의 피해복구액을 기록했다.
최근 10년으로 기간을 한정하면, 전체 태풍피해복구액 4조6363억원 중 가을태풍이 일으킨 게 4조3887억원으로 95%를 차지했다.
넥스트는 “훨씬 적은 수의 태풍으로 더 극심한 피해를 입혔다는 뜻”이라며 “가을태풍의 피해복구액이 월등히 큰 이유는 가을태풍이 주로 공공시설에 피해를 주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가을태풍 누적피해액의 80%가 공공시설에서 발생했고, 여름태풍 공공시설 피해액보다 600억원 더 컸다. 공공시설은 한 번 피해를 입으면 반드시 복구해야 한다. 이로 인해 가을태풍의 누적복구액은 여름태풍보다 2.4배 많았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가을태풍의 빈도가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중도 과거 20%에서 최근 33%까지 늘었다. 태풍은 보통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를 따라 움직이는데 기후변화로 가을철이 돼도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나지 않아 태풍 경로가 국내로 향할 확률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넥스트는 “강도 또한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결국 태풍 피해가 가을로 옮겨가는 현상은 더 두드러질 것이며, 이는 우리의 일반적인 계절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쓴 송강현 책임연구원은 “가을태풍은 여름태풍에 비해 훨씬 적은 횟수로도 훨씬 더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기후변화로 가을태풍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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