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 산지공판장, ‘농민 친화적 운영’ 눈길

함규원 기자 2024. 9.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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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농협이 운영하는 산지 공판장이 톡톡 튀는 판매 아이디어와 농민 친화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해당 품목의 도매유통 일번지로 거듭나고 있다.

전국 유일의 고추 특성화 공판장인 경북 서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은 2008년 개설 이후 농가와 산지 유통인 간 정보 비대칭에 따른 횡포 사례를 근절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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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동농협, 유통인 횡포 근절
고령농에 고추 시세 문자알림
성주 5곳은 상장 수수료 낮아
화훼공판장 5곳도 제몫 ‘톡톡’
단일 품목을 취급하는 주산지 지역농협 농산물공판장의 위상이 커지고 있다. 9월 중순 박영동 경북 서안동농협 조합장(왼쪽 두번째)과 중도매인이 공판장에서 홍고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농협이 운영하는 산지 공판장이 톡톡 튀는 판매 아이디어와 농민 친화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해당 품목의 도매유통 일번지로 거듭나고 있다.

전국 유일의 고추 특성화 공판장인 경북 서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은 2008년 개설 이후 농가와 산지 유통인 간 정보 비대칭에 따른 횡포 사례를 근절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결은 출하농가 전원에게 발송하는 ‘건고추·홍고추 시세 휴대전화 문자 알림 서비스’에 있다. 서안동농협은 고추 성출하기엔 평일 시세 정보를 출하농민 2만5000∼3만명에게 문자메시지로 매일 발송한다. 경락값은 서안동농협 누리집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인터넷 접근이 어려운 고령농의 편의를 위한 조치다.

박영동 서안동농협 조합장은 “일부 산지 유통인들이 고령농에게 시세가 안 좋다는 거짓 정보를 흘린 뒤 고추를 헐값에 매입하고 이를 시장에 비싸게 팔아 폭리를 취하는 사례가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홍고추 유통에 적합한 그물망 포대를 도입한 것도 성과다. 이명근 서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 장장은 “그물망 포대를 사용하니 플라스틱 상자에 건고추를 담아 옮길 필요가 없어져 출하 대기시간이 크게 줄었다”면서 “출하농가 부담을 덜고자 포대값 절반은 농협에서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경북 성주에 있는 산지 공판장은 전국 최대 참외 도매유통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성주참외원예농협·용암농협·초전농협·선남농협 등 지역농협 4곳과 성주조합공동사업법인이 각각 운영하는 농산물공판장 5곳의 올해 사업 실적(합산)은 8월말 기준 2500억원을 돌파했다.

이들 공판장은 서로 유사한 운영 방식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참외 출하가 종료되면 출하금액의 0.5%를 농가에 돌려주고 이듬해엔 이용고 배당 형식으로 환원해준다.

차량 운행이 불편한 고령농 등을 위해 순회수집 차량도 운영한다.

이기로 선남농협 상무는 “공판장 상장 수수료가 평균 4.5%로 비교적 낮고, 경매장 상하차 비용도 없다”면서 “공판장이 이익을 내는 것보단 농가소득을 올리고자 하는 취지가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훼공판장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제 몫을 해낸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전국 화훼공판장은 6곳. 이 가운데 5곳이 한국화훼농협(2곳)·부경원예농협·영남원예농협·광주원예농협 등 지역농협 소속이다. 1곳은 농협경제지주가 운영한다. 화훼류는 경기에 민감한 대표적인 품목으로 사회·경제적 분위기를 많이 탄다.

이들 6곳의 화훼류 공판 실적(합산)은 2019년 876억원이었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 794억원으로 꺾였다. 하지만 2021년 956억원, 2022년 961억원, 2023년 992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했다.

허윤식 농협경제지주 공판사업부장은 “산지농협 공판사업 활성화를 위해 자금 지원을 강화하고, 경영 컨설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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