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공개매수 "성공이냐 실패냐"…시나리오별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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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과 MBK 파트너스가 연합해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앞으로 공개매수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경영권 분쟁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풍과 MBK가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최윤범 회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던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고려아연의 미래 사업 투자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반대로 실패하면 법정 공방 등 잡음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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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영풍과 MBK 파트너스가 연합해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앞으로 공개매수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경영권 분쟁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만약 MBK 파트너스가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최윤범 회장을 몰아내고 이사회를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공개매수가 실패할 경우 양측이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며 '진흙탕 싸움'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공개매수 성공 시→'경영권 확보'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난 13일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 이 계획에 따르면 내달 4일까지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 지분을 최소 7%에서 최대 14.6%까지 매집할 예정이다.
단 지난 23일 종가 기준 고려아연 주가는 72만3000원으로 MBK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보다 이미 10% 높다. MBK가 공개매수에 성공하려면 공개매수가를 현 주가보다 높게 다시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MBK가 최윤범 회장 측에 대응할 여유를 주지 않으려면 늦어도 오는 26일까지 공개매수 가격을 올려야 한다.
만약 26일 이후 공개매수 가격을 조정할 경우 공개매수 종료 시한이 최소 내달 7일 이후로 미뤄지게 된다.
MBK는 공개매수를 통해 7% 정도의 고려아연 지분만 추가로 확보해도 40% 이상의 의결권을 얻게 된다. 고려아연 외에도 동시에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영풍정밀 보유 지분(1.85%)과 자사주(2.39%) 등을 감안하면, 표 대결에서 영풍·MBK 연합전선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가 공개매수 성공 후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를 장악하면 현재 이사회 의장직만 맡고 있는 최윤범 회장을 축출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영풍 측이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다.
공개매수 실패 시→'법정공방 치열'
MBK는 지난해 12월에도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손잡고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에 맞서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으나, 단 1주도 확보하지 않고 포기한 바 있다.
MBK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실패하면 최윤범 회장 측은 우호 지분 확보와 자사주 매입 등으로 경영권을 더 강화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 경우 향후 양측의 각종 고소·고발과 의혹 제기, 폭로전 등이 이어지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오랜 기간 동업해 온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는 이미 지분 다툼을 넘어 각종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우선 영풍은 고려아연이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HMG글로벌을 상대로 실시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 5%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또 최윤범 회장의 투자 실패 및 배임·횡령 의혹 확인을 위해 고려아연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을 신청하고, 고려아연의 ㈜영풍에 대한 황산취급대행계약 갱신 거절 무효를 위한 소송도 진행 중이다.
최윤범 회장 측도 계열사인 영풍정밀 통해 영풍 장형진 고문과 MBK 파트너스 등을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풍과 MBK가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최윤범 회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던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고려아연의 미래 사업 투자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반대로 실패하면 법정 공방 등 잡음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결국 고려아연의 경영 안정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경영권) 싸움이 끝나야 한다는 게 재계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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