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할퀸 상처에 500mm 물 폭탄‥'망연자실'
[뉴스투데이]
◀ 앵커 ▶
일본에도 최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올해 1월 강진이 발생했던 이시카와현에선, 이번 폭우로 7명이 목숨을 잃고 10명이 실종됐습니다.
현영준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새해 첫날 규모 7.6의 강진으로 3백 명 이상 사망했던 노토반도에 사흘간 5백 밀리미터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진 지역이라 산사태와 주택붕괴가 잇따라 7명이 목숨을 잃는 등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관방장관] "돌아가신 분 7명, 행방불명인 분 2명, 안부가 불분명한 분 8명…이렇게 보고 받았습니다."
특히 대지진 때 손상된 터널 복구 공사에 투입됐던 작업자들이 밀려든 흙더미에 매몰됐고, 이 가운데 2명이 끝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와지마시는 이번 폭우에도 주택이 무너지거나 강이 범람해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되는 등 또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최근에야 완공돼 지진 피난민들이 입주한 임시 주택 1천 9백여 채가 폭우에 침수되면서, 지진의 악몽을 지워가던 주민들은 또다시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노토반도 가설주택 입주 피난민] "지난번 지진 때 전부 버렸는데…다시 돌아와서 또 버려야죠. 이것도 새로 산 건데 침수됐어요."
간신히 복구됐던 전기와 수도가 또 끊겼고 도로가 파손돼 산간 마을 1백여 곳이 고립된 채 구호물자도 공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시카와현 이재민] "뭐라고 할까…운이 나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네요."
노토반도를 시찰하며 지진 피해 복구를 격려했던 기시다 총리는 정작 폭우가 쏟아져 사망자가 속출하던 시각에, 오타니 선수의 홈런 50-도루 50을 축하한다는 SNS를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 헬기를 이용해 쌀과 휴대용 화장실 등 긴급 구호물자를 전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정전과 통신 장애로 애를 먹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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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준 기자(yj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39550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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