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파트너' 장나라 "대사톤, 호불호 예상…연기대상 기대하냐고?"[인터뷰]②

김가영 2024. 9. 2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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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사진=라원문화)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극중 말투를 잡으면서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과감한 선택을 할 때는 걱정이 돼요.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 지.”

배우 장나라가 SBS ‘굿파트너’에서 연기한 차은경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이같이 털어놨다. 23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서울관광재단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장나라는 “처음 대본 리딩을 했는데 대본이 워낙 변호사에 대해서 잘 표현이 돼있어서 걱정없이 했다”면서도 “톤이 한유리(남지현 분)와 부딪히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작하자마자 톤을 다르게 갈 방법을 찾았고 남지현 씨가 묵직하게 낮은 톤으로 해서 저는 킹받게 하는 말투, 살랑살랑하는 말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해서 리딩할 때마다 그렇게 잡았다”고 말했다.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 장나라는 이 드라마에서 17년 차 이혼 전문변호사이자, 대형 로펌 대정의 파트너 변호사 차은경 역을 맡아 출연했다. 차은경은 남편의 불륜을 마주하면서 일련의 사건을 겪는 인물. 또한 한유리가 변호사로 성장할 수 있게 중심이 되어주는 인물이다.

장나라는 “저의 캐릭터를 구축하게 하는 건 남지현 씨가 연기하는 한유리였다”며 한유리를 중심에 두고 차은경의 캐릭터를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작가님이 굉장히 세심하시고 좋은 분이다. 순수하다. 따로 만나서 하나하나 서류를 볼 때는 메모도 잔뜩 해주고 그래서 어려움이 없었다”고 전했다.

차은경과 실제 모습의 싱크로율은 묻자 “차은경은 말이 많다. 말을 시작하면 계속 하고 대사량이 많다. 저랑 닮은 점은 솔직히 모르겠다”면서 “제가 나오는 드라마에 김정영 선배님이 나오신 적이 있는데, 한번은 선배님한테 ‘왜 제가 못 돼게 말할 때만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얘기한 적도 있다. 말이 뾰족뾰족해서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듣고 싶지는 않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나쁜 사람한테 나쁘게 얘기할 땐. 못된 사람에게 못되게 말하는 건 좋았다”고 덧붙였다.

장나라는 작품을 하기 전 고민이 많았다며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가서도 얘길 했는데 잘 해야 한다. 연차도 많이 쌓였으니까 잘 하고 싶은데 도무지 생각해도 방법을 모르겠더라. 사실은 많이 다운되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제가 이걸 보여줘야겠다’ 이악물고 그런 느낌보다 전체 그림과 남지현 씨가 맡은 한유리 캐릭터를 중심으로 잡고 했다. 제가 안될 때는 남지현 씨가 워낙 잘하시는 분이기도 하고 그래서 기대서 가자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굿파트너’는 최고 시청률 17.7%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그만큼 드라마를 이끄는 장나라의 연기대상 가능성도 높이 점쳐지는 상황. 연기대상에 대한 기대감을 묻자 “아니요”라고 즉답했다. 이어 “저랑 먼 얘기 같다”며 “예전에 ‘가요대상’도 타고 그랬는데 ‘가요대상’은 너무 감사하게 어떤 노래가 잘 됐고 시트콤이 잘됐고 모든 분들이 너무 많이 사랑해주셨고 모든 행운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지 탁월한 실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때도 ‘와!’ 이게 아니라 ‘제가?’, ‘이건 과분하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장나라는 “상을 바라보면서 하면 삶이 팍팍할 것 같았다. 예전부터 상 욕심은 내려놨다. 그걸 바라보면 삶이 고될 것 같다”며 “괴롭지 않고 즐겁게 살고 싶다. 제 목표는 여기에서 좋은 성과를 내서 다음 작품에서 잘할 수 있거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다른 컨디션의 작품을 얻는 것. 이게 제 최종 목표다. 좋은 작품이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데뷔 후 로맨틱 코미디부터 법정물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장나라는 도전하고 싶은 장르를 묻자 “스릴러물, 오컬트 장르를 좋아한다”라며 “그런데 제가 출연하면 쓰는 분이 모험일 것 같다. 외적인 요소나 그동안 했던 것 때문에 모험일 것 같은데 나쁠 것 같은 사람이 나쁘면 재미없다. 안 그런 사람이 해야 재미있다. 그런 생각은 지금도 하고 있다. 새로운 선택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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