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돌을 던지겠습니까"…9월 '돌아온 MVP'의 방망이가 차갑다, 하지만 사령탑은 감쌌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누가 돌을 던지겠습니까."
지난 2020년 142경기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타율 0.349 OPS 1.097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KBO 최초 스위치히터 홈런왕 그리고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가 4년 만에 돌아왔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멕시코리그와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거쳐 다시 KT 유니폼을 입게 된 로하스는 올 시즌 141경기 182안타 32홈런 110타점 106득점 타율 0.326 OPS 0.991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KT의 1번 타자로 활약하며 '강한 1번'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 냈다. 1번 타자로 427타석에 나와 375타수 129안타 19홈런 75타점 타율 0.344 OPS 0.988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로하스의 페이스가 살짝 떨어진 상황이다. 로하스의 9월 성적은 13안타 2홈런 12타점 8득점 타율 0.255이다.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멀티 홈런을 터뜨린 이후 7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로하스를 감쌌다. 지난 22일 SSG 랜더스와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사령탑은 "누가 로하스한테 돌을 던지겠는가. 잘해줬다. 요즘 로하스가 안 맞는데, 걔를 못 한다고 말할 수가 없다. 그동안 너무 잘해줬다. 그래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초반 KT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팀이 힘들 때나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나 로하스는 굳건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냈기 때문에 이강철 감독이 로하스를 감싼 것이다.
로하스는 22일 SSG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 1볼넷 4삼진으로 침묵했다. 마지막 두 타석은 모두 득점권 기회였지만,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KT는 현재 69승 2무 70패로 5위다.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치열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펼치고 있다. KT가 가을야구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는 로하스의 활약이 절실하다. 24일 롯데 자이언츠전 그리고 27~2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마지막 홈 3경기에서 로하스의 방망이가 다시 불을 뿜을 수 있을까.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