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 영원무역 2대 오너 성래은 1人회사 흑자 전환 ‘돈 될까’
2017년 래이앤코 설립…이사진도 성래은 1명
광고대행, 펫의류 판매…향후 진화 과정 관심
성기학 막내딸 성가은도 이케이텍 개인 사주
창업주의 2세들이 저마다 개인회사를 차고앉아 있다. 아직은 기업볼륨이 이렇다 할 게 없고, 별로 돈이 되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앞날은 모른다. 성장 속도에 따라 ‘캐시 카우(현금창출원)’가 될 수도 있다.
패션·유통그룹 영원무역 얘기다. 영원무역의 오너 지배구조와 2대 세습을 얘기하면서, 성기학(77) 창업주와 딸들을 사주(社主)로 두고 있는 가족사들을 빼놓고 갈 수 없는 이유다.
차녀 성래은, 후계자 낙점 뒤 개인회사 설립
영원무역그룹에는 성 창업주(49.9%)와 후계자 성래은(46) 영원무역그룹 부회장(50.1%)을 정점으로 YMSA(29.09%, 성 회장 개인지분 16.77%))→영원무역홀딩스(50.52%․59.3%)→㈜영원무역·영원아웃도어로 이어지는 지배체제를 벗어난 계열사가 3개 있다. 유한회사 래이앤코(ray & co)도 그 중 하나다.
자산(2023년 말) 20억원에 직원 4명에 불과한 초미니 회사다. 서울 중구 만리동2가에 본점을 두고 있다. 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 아웃도어·스포츠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주력의 간판 계열사 ㈜영원무역 본사가 위치하고 있는 만리동사옥. 홀딩스 소유 건물이다.
래이앤코의 주인이 성 부회장이다. 2017년 12월 자본금 5억원(2018년 7월 이후 현재 2억5000만원)으로 차렸다. 2016년 3월 성 창업주로 부터 홀딩스 대표직을 물려받고 후 후계자로 낙점 받은 지 2년이 채 안된 시점이다. 지금껏 지분 100%를 소유 중이다. 등기이사 또한 성 부회장 딱 1명이다. 감사도 없다.
원래는 박미라(65) ㈜영원무역 전무가 대표를 맡아 경영을 총괄해왔다. 성일여고 출신으로 현재 ㈜영원무역 글로벌재고관리 및 미국 아웃도어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 한국총판 영원아웃도어의 영업&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임원이다. 2022년 8월 퇴임했다.
래이앤코는 광고대행 및 전시·행사 대행업체다. 2022년부터는 펫 의류 브랜드 ‘하우스오브테일(haus of tail)’을 론칭해 반려동물 및 보호자를 위한 산책용 패팅 등의 판매사업도 하고 있다.
2022년까지는 벌이가 신통찮았다. 2018년부터 매출이 한 해 적으면 5억원, 많아봐야 16억원에 머물렀다. 5년간 예외 없이 한 해 많게는 2억원가량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냈다. 반면 작년부터 달라졌다. 매출 24억원에 각각 6억원, 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3녀 성가은, 이케이텍 79% 외 계열지분 全無
성 창업주의 막내딸 또한 개인회사를 하나 가지고 있다. 성가은(43) 영원아웃도어 부사장이다. ‘[거버넌스워치] 영원무역 ⑥편’에서 상세히 언급한, 노스페이스 월곡점 점주인 맏딸 성시은(47) ㈜영원무역 사회환원 담당 이사와 마찬가지로 후계구도에서 비켜나 있는 이다.
성 부사장이 이케이텍(EKTech) 79.19% 1대주주다. 2018년 8월 설립한 에디션월드와이드를 전신으로 한 의류도매업체다. 2022년 8월 이케이텍을 흡수합병, 현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한때는 대표를 맡아 경영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2022년 8월까지다. 사내이사직은 작년 9월에 내려놨다. 현재 이케이텍 대표는 성 부사장 퇴임후 선임된 이강락(66) 케이알컨설팅 대표가 맡고 있다.
큰언니처럼, 성 부사장은 개인회사 이케이텍 말고는 계열 지분이 전혀 없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케이텍은 성 부사장이 독자경영의 거점으로 삼을 개연성이 엿보이는 곳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별 재미를 못보고 있다.
이케이텍은 2022년 8억원을 시작으로 매출이 발생했고, 작년에도 13억원에 머물렀다. 작년에 흑자로 전환했지만 4300만원에 불과했다. 자산 9억원에 57%(자본금 11억원․자기자본 5억원) 자본잠식 상태다.
성 부사장은 ㈜솜톰이란 곳에도 유일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지만 주인은 따로 있다. 성 창업주다. 2014년 5월 성 회장이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한 티오엠이 전신이다. 성 회장 개인 소유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소재 연극·뮤지컬 공연장 ‘대학로문화공간’의 대관사업 업체다. 대지면적 778㎡(약 235평), 연면적 3646.31㎡(약 1103평) 규모의 지하 4층~지상 6층짜리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성 회장이 2000년 9월 YMSA로부터 인수한 건물이다. 이곳에는 부인 이선진(73) 관장이 운영하는 갤러리목금토도 위치하고 있다. ㈜솜톰은 작년 9억원가량의 매출에 47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성 부사장은 2007년 12월에도 자본금 3억원으로 공연기획사를 하나 더 차린 적이 있다. 피오컨텐츠다. 2020년 12월 8월 포포투 합병을 계기로 업종을 전환, 친환경 플랫폼 ‘이물건마켓’과 업사이클링 브랜드 ‘아이워즈플라스틱(IWP)’을 운영해 왔다. 성 부사장이 올해 지분 29.8%를 전량 매각, 지금은 영원무역그룹에서 계열분리된 상태다.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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