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지우고 느낌표? 10월 홍명보의 선택은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8일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전을 앞두고 팀 훈련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탄탄한 전력의 중동 복병
요르단·이라크와 연전 앞두고
30일 3차 예선 명단 발표

손흥민 등 유럽파 중용 예상 속
정우영 재승선 여부 관심 집중

홍명보호가 10월 A매치 기간 요르단, 이라크와 연전을 앞두고 새롭게 대표팀을 구성한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의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 이라크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한다고 23일 밝혔다. 대표팀은 다음 달 10일 요르단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 15일에는 홈에서 이라크와 맞붙는다.

FIFA 랭킹은 우리나라(23위)가 이라크(55위), 요르단(68위)보다 훨씬 높지만, 3차 예선 일정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꼽히는 팀이다. 특히 요르단과는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 0-2 완패 이후 재대결이다.

이라크 역시 아시안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등 탄탄한 전력을 갖춘 중동 팀으로 꼽힌다. 당시 16강전 상대가 요르단이었다.

한국은 이라크, 요르단 외에 쿠웨이트, 팔레스타인, 오만과 B조에 묶였다.지난 7월 선임된 홍명보 감독 체제로 재편한 한국은 9월 A매치 기간 홈에서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고, 오만과 원정 경기에서는 3-1로 이겼다.

유럽파는 주축인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이 소속팀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며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이번 시즌 들어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난 소집에서 우니온 베를린(독일) 이적으로 부름을 받지 못한 정우영이 다시 선택받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우영은 지난 22일 리그 호펜하임전에서 골을 성공시키며 홍명보 감독에게 어필했다.

홍 감독은 지난 9월 1기 대표팀 소집에서 양민혁(강원) 등 새 얼굴 4명을 선발하면서 “이런 선수들을 앞으로도 계속 대표팀에 불러 훈련시키고, 분위기, 선수들과의 관계에서 잘 적응해 대표팀을 편안하게 느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의 고민인 좌우 풀백 등의 위치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기회를 주는 미래 지향적인 대표팀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홈 이라크전이 열릴 경기장은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 킥오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놓고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AFC에 이라크와 홈 경기장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