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파트너’ 장나라 “父 주호성 나보다 연기 잘한다는 칭찬에 축배 들어” [EN:인터뷰③]

[뉴스엔 이해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장나라가 현실의 '굿파트너'들인 가족, 지인들의 칭찬을 언급했다.

장나라는 9월 23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극본 최유나/연출 김가람) 종영 인터뷰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로 극 중 장나라는 17년 차 이혼 전문변호사 차은경 역으로 분했다.

장나라는 "'굿파트너'의 전 제목이 '이혼의 모든 것' 이런 뉘앙스였는데 '굿파트너'로 제목이 바뀌고 너무 좋았다. '이거다'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굿파트너'는 부부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고 동료일 수도 있다"고 작품에 애정을 표했다. 특히 "작품 속 가장 굿파트너는 남지현 씨였다. 남지현 씨가 정말 한유리 같았다. 정말 올곧고 똑바른 사람. 청렴하고 건강한 느낌의 한유리를 그대로 표현하더라. 초반에는 한유리가 답답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저는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필요한가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남지현 연기를 호평했다.

화려한 불륜 남편 캐릭터들과 호흡을 맞춰온 장나라는 최악의 남편으로 단연 '굿파트너' 김지상(지승현 분)을 꼽았다. 장나라는 "김지상이란 캐릭터는 제 인생에서 만난 역대급 캐릭터다. 이혼 소장을 보낸 뒤 통화할 때 '내 사무실에 CCTV 달았냐'고 하지 않냐. 그때 뭔가 (이성의 끈이) 끊기더라.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 그 사람에겐 사랑이나 동반자 개념이 없는 것 같고 피해 의식도 있는 것 같다"고 과몰입 분노를 표출해 웃음을 안겼다. 결혼 3년 차인 장나라는 "실제 남편과 김지상을 비교한 적은 없지만, 극 중에서 문제적 아내들도 많이 나오니 '배우자란 과연 무엇인가' 이런 생각은 들었다"고 털어놨다.

딸 재희(유나 분)를 위해 김지상을 '아이 아빠'로 재회하는 장면에 대해선 "차은경이 이성적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아빠를 사랑하고 보고 싶은 마음은 분명하니 너무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장나라는 차은경을 두고 "너무 감사한 캐릭터다. 제가 캐스팅 되고 '저 이 역할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변호사는 처음이기도 하고 이런 캐릭터가 잘 안 들어오더라.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오더니' 그런 생각이 컸고 참 재밌었다"고 깊은 애정을 표했다.

차은경을 뒷목 잡게 한 최사라(한재이 분)와 같은 불륜녀 연기를 맡는다면 어떨까. 장나라는 "악역도 해보고 싶다. 제가 이제까지 해온 역할, 또는 얌전한 성격 때문에 작가님에게 큰 모험이 될 것 같긴 하다. 그렇지만 나쁜 사람이 나쁜 짓 하면 재미 없지 않냐. 안 하던 사람이 해야 재밌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그 생각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새로운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작가들을 향한 어필도 덧붙였다.

장나라는 'VIP'에서 호흡을 맞춘 6살 연하의 촬영 감독과 2년간 교제 끝에 2022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장나라는 "추석에 시댁도 다녀오고 운동도 다시 시작했다. 집 대청소도 했는데 결혼을 하니 그냥 쉴 수는 없더라"고 근황을 전했다. 동업계에 재직 중인 남편의 작품 평가를 묻자 "남편이 평소에는 감성적이고 착한데 이상하게 드라마나 사진 같은 결과물을 볼 때는 '대문자 T'(극히 이성적)가 된다. 저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연기를 보고 남편은 촬영 기법이나 미장센을 본다. '굿파트너'를 보면서도 '뭔가 개연성이 떨어지지 않아?'라며 전문가적인 접근을 해줬다"고 반응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잘했다고 칭찬해줬다. 그렇게 말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는 호평도 덧붙였다.

특히 장나라는 "아빠(배우 주호성)가 처음으로 '나보다 잘한다'고 얘기해줘서 그 문자를 캡처했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저는 이 일을 꿈꿀 때 아빠를 이기는 게 목표였는데 40살 넘어서, 사실은 아닐지라도 아빠가 그렇게 말해주니 (감동이었다)"라고 감격했다. 아버지가 칭찬에 인색한 편이라며 "그날 혼자 축배를 들었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실제로 배우 장나라에게 '굿파트너'는 누구일까. 장나라는 방송인 박경림, 가수 이수영을 언급하며 "동료라기보단 은인에 가깝다. 특히 경림 언니 없었으면 이 일을 이제까지 할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뜨거운 우정을 드러냈다. 'VIP'에서 호흡을 맞춘 표예진도 언급하며 "이 친구를 드라마에서 내연녀로 만났는데 저한테 큰 힘이 된다. 저는 집에서 휴대폰만 해도 행복한 사람이라 누가 보고 싶다고 했을 때 마음이 있어도 잘 나가지 못하는 편인데 어느 날 너무 지치고 힘들 때 '그냥 보고 싶다'고 하니 멀리 사는 데도 단번에 와줬다. '언니 괜찮아요?' 이런 말 없이도 위로가 되는 친구"라고 말했다. '국민 엄마' 김미경을 두고는 "큰일이 있어도 선배님이랑 이야기하면 그냥 넘어가게 된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장나라는 앞서 '동안'이라는 수식어를 뗄 수 있는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목표를 이뤘냐고 묻자 그는 "쉽게 이룰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더 인정 받아야 한다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앞으로 '기대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장나라는 "수식어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시청자들에게 그렇게 느껴지면 좋겠다. 기대되지 않는 순간이 오면 정말 슬플 것 같다"고 말했다. 장나라는 "연기는 제게 별 같다. 잡을 수도 없는 걸 계속 꿈꾸는 느낌이다. 딸 수도 없는 별을 따려고 하는 아이의 마음, 그 마음이 저를 계속 연기하게 만드는 것 같다. 잘하고 싶고 잘 보이고 싶다"며 연기를 향한 식지 않는 열정을 고백했다.

뉴스엔 이해정 hae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