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파트너' 장나라 "지승현 제일 나빠…'불륜' 이상윤 용서될 정도"[인터뷰]①

김가영 2024. 9. 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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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사진=라원문화)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역대 가장 나쁜 남편이요? 단연코 김지상(지승현 분)이죠.”

배우 장나라가 SBS ‘굿파트너’에서 남편으로 등장한 김지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3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서울관광재단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장나라는 “‘황후의 품격’ 이혁(신성록 분)도 만만치 않았지만 판타지가 섞이고 슬픈 서사가 있는데, 김지상은 제 인생에서 만난 역대급 캐릭터”라고 분노했다.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 장나라는 이 드라마에서 17년 차 이혼 전문변호사이자, 대형 로펌 대정의 파트너 변호사 차은경 역을 맡아 출연했다. 차은경은 남편의 불륜을 마주하면서 일련의 사건을 겪는 인물.

장나라는 어떤 장면이 가장 화났는지 묻자 “김지상이 소장을 받고 나서 ‘어떻게 된 거야?’라고 전화를 했다. ‘내 사무실에 CCTV라도 달아놨느냐’고 물었는데 ‘어떻게 저 따위로 생각할 수 있지’ 싶었다”라며 “그 사람은 사랑, 동반자에 대한 개념이 무엇인지 모를 것 같다”고 말했다.

‘VIP’에서 겪은 불륜 남편 박성준(이상윤 분)에 대해 “‘VIP’ 나정선(장나라 분) 역할은 박성준을 용서 못하고 헤어지고 끝났다”라며 “김지상을 보고 나니까 박성준을 용서해도 될 것 같더라. ‘VIP’ 이정림 감독님과 얘기할 때도 그 얘기를 했다. 박성준은 용서해줬으면 잘 살았을 것 같다고”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혼 변호사의 이야기를 담은 만큼 ‘굿파트너’는 다양한 부부의 부침을 보여주면서 화제를 모았다. 장나라는 결혼 후 이혼 드라마에 출연한 것에 대해서 “결혼을 했다고 크게 차이가 없다. 저는 연기를 할 때는 제 개인적인 건 생각을 안한다”며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촬영을 잘 못하겠더라. 사생활이랑 분리가 되어야 연기가 잘 되는구나 싶었다. 불륜 소재는 미혼, 기혼과 상관 없이 기분이 안 좋다”고 털어놨다.

장나라(사진=라원문화)
‘황후의 품격’, ‘VIP’, ‘한번 더 해피엔딩’, ‘굿파트너’까지 ‘불륜’ 소재를 연달아 출연한 장나라는 “사실 ‘사랑과 전쟁’, 범죄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불륜이나, 이혼 이런 것에 관심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걸 보면 경험할 수 없는 삶이 가득 있다.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선호도가 그쪽으로 기우는 건 아니었다”며 “제가 작품을 하게 되는 동기는 재미가 있어야 하고, 뭘 얘기하려고 하는지 자세히 본다.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 단점이 많은 연기자다 보니까 어렸을 때부터 오는 배역이 한정적인 게 많았다. 여기에서 비슷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다른 걸 보여줄 수 있는 걸 찾는데 불륜 소재가 많았다”고 밝혔다.

‘굿파트너’가 결혼과 이혼, 가정 등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촬영을 하면서 느낀 바도 있을 터. 장나라는 “결혼은, 너무 어려운 일은 맞는 것 같다. 몇십년 따로 산 사람들이 같이 사는 것이다. 나를 낳아준 부모님과도 안 맞을 수도 있고 형제와 원수처럼 지낼 때도 있다. 그렇게 떨어진 사람이 삶을 공유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쉬울 수 있을까? 당연히 어려울 것 같다”며 “어쩌면 시작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을 한다. 쭉 유지를 잘 해나간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이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혼 또한 부정적인 시선으로 봐야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회에 결혼을 하거나 비혼을 하거나 미혼이거나 선택을 하는 거고, 선택을 잘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건 내 몫인데 노력을 최대한 해서 그 선택에 대해서 책임을 졌지만, 끝끝내 안됐을 때는 또 다른 선택을 하는 거면 된다는 대사가 있는데 작가님이 설명을 해주셨다. 공감을 했다”고 전했다.

‘굿파트너’는 최고 시청률 17.7%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장나라는 “제가 소망하고 바라던 것보다 훨씬 더 잘돼서 너무 감사했다. ‘커넥션’이 잘 나와서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며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와서 실감을 했다.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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