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아산 경찰종합타운

윤평호 기자 2024. 9. 24.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코로나19 창궐 전까지 금과옥조로 받들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충남 아산에는 2009년 경찰인재개발원, 2013년 경찰수사연수원, 2016년 경찰대학이 뿌리를 내렸다.

우리나라 유일의 경찰종합타운을 형성해가는 아산시에 최근 낭보가 전해졌다.

한발 더 나아가 경찰청은 언제까지 서울에 놔둘 것인가? 협소한 서울 경찰기념공원의 확장 이전과 함께 경찰청을 아산 경찰종합타운으로 옮겨 '뭉살흩죽'의 세계적 사례로 화룡정점을 찍어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평호 천안아산취재본부 부장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코로나19 창궐 전까지 금과옥조로 받들었다. 코로나19 긴 터널을 통과해오며 흩어지면 살았고, 뭉치면 욕받이가 됐다. 더 센 감염병 발병 가능성이 상수가 된 시대. '뭉살흩죽'의 효능감은 사회 많은 분야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노가리골목, 순대골목 등 같은 메뉴나 비슷한 상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밀집한 이유도 일종의 '뭉살흩죽'이다. 한 가게가 성하면 옆 가게로 손님이 흘러간다. 업종이 유사해 급할 때 다른 가게서 원재료를 수급할 수도 있다. 중복성이 많은 만큼 작은 것 하나라도 차별화하는 혁신의 노력이 활발하고 지근거리여서 혁신 확산도 빠르다. 뭉살흩죽을 지역발전론에 접목하면 '클러스터(Cluster)'가 된다.

기획재정부 시사경제용어사전에 따르면 클러스터는 비슷한 업종이면서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관련 기업 및 기관들이 모여 있는 특정 지역이나 군집체를 뜻한다. 기업들은 지리적 근접성으로 네트워크 구축과 상호작용을 통해 사업전개, 부품조달은 물론 지식과 정보 공유로 동반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학이나 연구소까지 포함하면 클러스터의 집적효과는 배가 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클러스터의 세계적 성공모델이다.

우리나라는 서울을 꼭짓점으로 수도권에 기업과 자본과 인력이 뭉쳐있다. 뭉침의 정도가 워낙 강해 클러스터가 아닌 '암덩어리'가 된 지 오래다. 수도권 일극체제 타파를 위해 정부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카드를 꺼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충남 아산에는 2009년 경찰인재개발원, 2013년 경찰수사연수원, 2016년 경찰대학이 뿌리를 내렸다. 아산시 초사동 경찰수사연수원 옆 부지에는 2028년 아산 국립경찰병원도 들어설 예정이다. 우리나라 유일의 경찰종합타운을 형성해가는 아산시에 최근 낭보가 전해졌다. 경찰청의 제2중앙경찰학교 후보지 1차 공모를 아산시가 가뿐하게 통과했다. 제2중앙경찰학교까지 집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발 더 나아가 경찰청은 언제까지 서울에 놔둘 것인가? 협소한 서울 경찰기념공원의 확장 이전과 함께 경찰청을 아산 경찰종합타운으로 옮겨 '뭉살흩죽'의 세계적 사례로 화룡정점을 찍어야 한다. 윤평호 천안아산취재본부 부장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