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구호’ 사채업자에게 넘기고 돈 빌린 군인들 수사 중
[앵커]
아군인지, 적군인지를 판별하기 위한 비밀인, '암구호'를 사채업자들에게 넘긴 군인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암구호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휴대전화 대화방에 기록해 둔 병사도 적발됐습니다.
송금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6월, 모 부대 소속 군 간부 한 명이 전역 조치됐습니다.
민간인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리며 담보로 '암구호'를 넘겼기 때문입니다.
국군방첩사령부가 올해 초, 군인 여러 명이 암구호를 사채업자에게 알려준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한 지 약 5개월 만입니다.
군 보안 규정에 따라 3급 비밀로 규정된 암구호는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는 데 쓰이는 비밀 용어입니다.
보안이 중요한 만큼 매일 바뀌고 전화로도 전파할 수 없습니다.
문답식으로 암구호를 대야 부대 출입이 허용되기도 합니다.
특히 유출이 되면 즉시 폐기하고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도, 군 간부가 현역 군인 신분임을 보증하는 용도로 민간인 사채업자 여러 명에게 암구호를 누설한 겁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올해 초 방첩사에서 현역 대위에 대한 범행을 인지 후에 수사에 착수해서 지난 3월에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군 검찰에 송치를 했습니다."]
이같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은 군 간부 한 명은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지난 6월 전역 조치됐습니다.
또, 같은 방식으로 암구호를 유출한 군인들에 대해서도 검경 수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암구호 유출 사건도 최근 드러났습니다.
한 병사는 구호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카카오톡 대화방에 모두 18차례에 걸쳐 암구호를 기록해 두었다가 적발돼, 징역 4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국회 국방위 강대식 의원이 국방부를 통해 파악한 결과, 지난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군사법원에서 4건의 암구호 유출 사건 판결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 관계자는 암구호 유출이 군 전체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중대한 일인 만큼 병사와 간부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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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한 기자 (ema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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