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에 전세값 꿈틀… 세입자 시름 깊어진다

김창성 기자 2024. 9. 24.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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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철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공급 부족과 줄어든 입주 물량, 치솟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매매 수요의 전세시장 유입 탓에 수급 불균형이 이어져서다.

━치솟는 집값에 규제·금리 변동 등 변수━치솟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매매 대기 수요가 전세시장으로 유입된 점 역시 가을 이사철 입주 물량 감소로 인한 수급 불균형 상황에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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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철 수도권 아파트 수급 불균형·매매 수요 전세 대기로 매물 부족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에 주담대 규제 강화돼 전세가격까지 자극
KB부동산 전세수급지수, 기준선 100 훌쩍 넘긴 142.9… 3년 만에 최고치
가을 이사철 각종 변수 여파에 수도권 아파트값이 뛰고 있다. 사진은 성루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스1
가을 이사철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공급 부족과 줄어든 입주 물량, 치솟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매매 수요의 전세시장 유입 탓에 수급 불균형이 이어져서다.
대출규제 강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빅컷)에 이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측되면서 추가 집값 상승이 전망되는 점 역시 전세시장의 불안 요소로 거론된다.


넘치는 수요, 급감한 집들이 물량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가을 이사철인 9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전년(2만5460가구)과 비슷한 2만5036가구로 예상되지만 수도권은 전년(9760가구)대비 9%, 전월(1만8950가구)대비 53% 줄어든 8906가구다.

서울의 입주 물량은 전월대비 40% 증가(1842→ 2579가구)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전체 입주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적고 133%(1324→ 3081가구)한 인천 역시 비슷하다.

경기는 입주 물량이 3246가구로 가장 많지만 1만5784가구에서 79%나 쪼그라들며 전체 입주 물량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등 수도권 전세가격이 1년 넘게 오름세인 상황에서 9월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경기도를 중심으로 임대차 가격 상승세가 짙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전세수급지수(KB부동산 기준)도 기준선 100을 훌쩍 넘은 142.9로 2021년 10월(162.2)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지수가 기준선 100을 넘을수록 전세 물량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불안정한 수급 불균형 상황을 대변한다.
가을 이사철 각종 변수가 작용해 수도권 아파트값이 요동치고 있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치솟는 집값에 규제·금리 변동 등 변수


치솟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매매 대기 수요가 전세시장으로 유입된 점 역시 가을 이사철 입주 물량 감소로 인한 수급 불균형 상황에 힘을 보탠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0.58%)보다 0.17포인트 뛴 0.75%다. 서울(1.19→ 1.27%)은 가격급등 단지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 매물소진 속도가 둔화됐지만 선호 지역 신축·대단지를 중심으로 매매수요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며 상승세가 이어졌다. 인천(0.39→ 0.70%)과 경기(0.29→ 0.48) 역시 상승 흐름이다.

매매가격 상승 여파에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0.59→ 0.67%로 뛰었다. 서울(0.86→ 0.81%)은 다소 감소했지만 인천(0.59→ 1.13%)과 경기(0.44→ 0.49%)의 상승세에 전체 지수가 올랐다.

미국 연준의 빅컷 단행에 따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 역시 요동치는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흐름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집값 상승세에 기름을 부어 전세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 상환 비율) 2단계 시행에 따른 시중은행의 대출규제 강화로 서울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실수요자가 관망세로 돌아선 것 역시 매매 대기 수요의 전세시장 유입을 부추기는 요소로 지목된다.

윤 수석연구원은 "10월까지 경기도를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만큼 전월세 가격 상승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부의 대출규제 영향으로 매매시장으로 이동하지 못한 실수요가 예상보다 임대차 시장에 많이 가세할 수 있다"며 "매매시장을 억누른 효과가 임대차 시장으로 전이되는지 여부에 대해 꼼꼼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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