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열풍 올라탈까…중소가전업계, ‘뷰티테크’ 사활

김경은 2024. 9. 2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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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 가전업계가 뷰티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가전 시장 수요가 침체된 반면 뷰티 분야는 전 세계적인 K뷰티 열풍으로 시장 전망이 밝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장기화로 가전 수요가 꺾이면서 뷰티 분야에 눈을 돌려 사업 다각화에 나선 기업들이 많다"며 "특히 뷰티 디바이스의 경우 기존에 보유한 가전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쉽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어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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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전자, 신성장동력으로 이·미용기기 낙점
쿠쿠홈시스, 뷰티사업 확대…신규 출시 앞둬
세라젬, 피부부터 두피까지 기기 출시 잇따라
코웨이, 화장품 브랜드 ‘리앤케이’를 자회사로
K뷰티 호황에 진출 속도…가전 기술력 활용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소·중견 가전업계가 뷰티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가전 시장 수요가 침체된 반면 뷰티 분야는 전 세계적인 K뷰티 열풍으로 시장 전망이 밝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업계는 기존 가전 기술력을 활용해 이·미용기기 등 ‘뷰티테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신일전자가 선보인 헤어 고데기. (사진=신일전자)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일전자(002700)는 이·미용 가전 제품군 확대를 위해 ‘헤어 고데기’를 출시했다. 140℃부터 200℃까지 4단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하고 세라믹 코팅 발열판이 균일하게 열을 전달해 섬세한 스타일링은 물론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는 게 특징이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기존 주력 제품인 계절가전을 넘어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이·미용 가전분야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헤어드라이어 중심에서 헤어고데기까지 제품군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쿠쿠홈시스(284740)도 올해 ‘리네이처 제트스타일러S 스트레이트너’라는 이름의 고데기를 선보였다. 쿠쿠홈시스의 홈뷰티 브랜드인 리네이처는 당초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로 출발했으나 헤어 드라이어, 고데기 등 이·미용 기기로 뷰티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메디킨’이라는 브랜드로 신규 미용기기 출시도 앞두고 있다. 특허청에 제출한 상표출원 설명서에 따르면 LED 안면 미용 치료기, 피부 주름살 제거기 등의 형태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뷰티 분야는 중소·중견 가전업계의 대표적인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코웨이(021240), 교원 웰스, 바디프랜드, 세라젬 등 대다수 업체는 기존에 보유한 가전 기술력을 활용해 LED 마스크와 같은 미용기기를 출시하며 뷰티 시장에서 보폭을 넓혀 왔다.

세라젬 뷰티 디바이스 ‘셀루닉 메디스파 프로’. (사진=세라젬)
최근 들어서는 K뷰티 호황에 따라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세라젬은 지난 6월 뷰티 디바이스 ‘셀루닉 메디스파 프로’를, 7월에는 두피케어 디바이스 ‘셀루닉 헤어 미라클’을 선보였다. 셀루닉은 세라젬이 2012년 만든 화장품 브랜드로 지금까지 스킨케어 화장품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으나 미용기기 제품군으로 영역을 점차 확대하는 모습이다.

코웨이는 2010년 선보인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지난 5월 자회사 ‘리엔케이비앤에이치’를 설립했다. 사업핵심역량에 집중해 전문성과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빠른 시장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경쟁력을 갖춘다는 취지다.

업계가 뷰티 영역 강화에 속도를 내는 배경엔 시장 성장세가 자리한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1% 증가한 48억 2000만달러(약 6조 660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전업계가 주로 진출한 미용기기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데이터브릿지에 따르면 세계 미용기기 시장은 지난 2022년 425억달러(약 59조원)에서 오는 2030년 1769억달러(약 246조원)으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장기화로 가전 수요가 꺾이면서 뷰티 분야에 눈을 돌려 사업 다각화에 나선 기업들이 많다”며 “특히 뷰티 디바이스의 경우 기존에 보유한 가전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쉽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어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김경은 (gol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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