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 매매가 2년 만에 상승 전환…아파트값 급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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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매매랑 임대 문의가 늘었어요."
하락세를 거듭하던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했고, 매매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2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 2022년 8월 이후 23개월 하락했던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가 지난 7월 보합을 기록한 뒤 지난달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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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급등에 주택 수요 오피스텔로 선회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최근에 매매랑 임대 문의가 늘었어요."
지난 2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내 오피스텔을 전문 중개하는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오피스텔 매매 상담 건수가 많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1년 전만 해도 오피스텔이 찬반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최근에는 매매뿐만 아니라 월세를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공실도 조금씩 줄고 있다"고 전했다.
고금리와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한동안 침체됐던 오피스텔 시장이 살아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락세를 거듭하던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했고, 매매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 및 수익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2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03% 상승했다. 지난 2022년 8월 이후 23개월 하락했던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가 지난 7월 보합을 기록한 뒤 지난달 상승했다.
권역별로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0.09%), 마포·서대문·은평구 등이 위치한 서북권(0.06%),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0.03%)은 8월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전달 대비 상승했다.
반면 용산·종로·중구가 있는 도심권(-0.01%)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있는 동남권(-0.06%)은 하락했다.
면적별로 보면 전용면적 40㎡ 이하와 40∼60㎡는 각각 0.03%, 60∼85㎡는 0.02% 올라 소형 오피스텔 위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과 달리 경기(-0.11%→-0.12%)와 인천(-0.23%→-0.28%) 지역은 오피스텔 시장 매물 적체가 심화하면서 하락 폭이 전달 대비 커졌다. 또 부산(-0.16%→-0.28%), 대구(-0.34%→-0.6%), 광주(-0.28%→-0.39%) 등 대부분 지방도 전반적인 하락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교통 여건이 편리한 역세권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수요가 증가하며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도 늘었다.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6월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오피스텔 매매거래량은 3042실로, 전달 대비 7.4%, 1년 전 대비 19.1% 상승했다. 아파트 제외 주택과 상업·업무용, 토지, 공장·창고 등이 하락세를 보인 것과 상반된다.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의 7월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한 달 전 대비 0.1% 올라 100.58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월 첫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이다.
7월 오피스텔 수익률도 5.36%로 올랐다. 2020년 6월 이후 3년 만에 수익률 5%를 첫 돌파한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5%대를 유지하고 있다.
오피스텔 시장에선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피스텔은 실거주보다 임대 수익이 목적인 투자 상품 성격이 뚜렷하지만, 최근 실거주 목적의 아파트 대체재로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서울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대체재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시세 상승률도 낮고, 환금성도 떨어지기 만큼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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