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금값된 배추·시금치...“농림수산품 물가, 두 달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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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상 악화로 채소값이 폭등하면서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시금치와 배추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20%, 70% 넘게 뛰며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생산자물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농림수산품 전월 대비 5.3%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은은 이달에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으나 채소값과 과일값이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이달까지 농림수산품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지는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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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比 0.1%↓·전년동월比 1.6%↑
폭염 피해에 농림수산품 5.3% 상승
한은 “과일값은 안정적으로 움직여”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한 119.41(2020년 100)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0.1%)부터 지난 5월(0.1%)까지 올랐다가 6월에 보합세를 보인 뒤 지난 7월(0.3%)에 다시 상승한 바 있다.
생산자물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농림수산품 전월 대비 5.3%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산물이 4.9% 내렸으나 농산물(7.0%), 축산물(4.2%)이 모두 오른 결과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시금치가 전월보다 124.4% 뛰었고 배추도 같은 기간 73% 상승했다.
한은은 이달에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으나 채소값과 과일값이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이달까지 농림수산품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지는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채소는 폭염 영향으로 8월에 올랐는데 과실은 햇과일 출하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8월에는 9월 추석 영향도 있었기 때문에 이달에 농산물이 전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가격 조사가 이뤄진 뒤에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주택용 도시가스(7.3%) 등이 올라 전월보다 1.2%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4.0%), 제1차 금속제품(-1.5%) 등이 내리며 전월보다 0.8% 하락했다.
서비스 부문은 운송 서비스(0.4%)가 올랐지만 금융 및 보험서비스(-1.3%) 등이 올라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 대비 0.3% 하락하며 9개월 만에 하락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1.8% 오르며 13개월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는 7월보다 0.5% 떨어지며 전월 상승세에서 하락 전환했다. 최종재(0.1%)가 올랐으나 중간재(-0.8%) 및 원재료(-0.3%)가 하락한 결과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물가'는 전월보다 0.7% 하락하며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농림수산품(5.1%) 등이 올랐으나 공산품(-1.5%)이 하락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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