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50년 뒤, 한국인 절반이 ‘노인’
국제 추세보다 고령화 속도 빨라
인구도 3600만명으로 감소 전망
저출생·고령화가 국제 추세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50년 뒤 노인 비율이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2072년에는 3000만명대에 그치고, 인구 순위도 30계단 추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은 23일 이런 내용의 ‘2022년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 및 전망’을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고령 인구(65세 이상) 비중이 2024년 19.2%에서 계속 증가해 2072년에는 47.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세계 고령 인구 비중이 10.2%에서 20.3%로 늘어나는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고령화 속도가 가파르다.
2072년 한국의 고령 인구 비율은 홍콩(58.5%)과 푸에르토리코(50.8%)에 이어 세계 3위다. 이는 2년 전 조사 당시보다 두 계단 내려간 것이다. 통계청은 “이민 등으로 생산연령인구 비율이 소폭 높아진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가임기 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현재의 꼴찌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이다. 마카오(0.66명), 홍콩(0.72명)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최하위다. 2072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08명으로, 마카오(1.04명) 다음으로 가장 낮다.
이에 따라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 인구의 비율을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27.4명에서 2072년 104.2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세계 노년부양비 증가 속도(2.1배)를 크게 웃돈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2022년 82.7세에서 2072년 91.1세로 높아진다.
저출생으로 한국의 전체적인 인구 규모도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는 올해 5200만명에서 2072년에는 3600만명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세계 인구가 81억6000만명에서 102억2000만명으로 증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세계 인구가 25.2% 증가할 때 한국 인구는 30.8% 줄면서 한국의 인구 순위는 올해 29위에서 2072년 59위로 30계단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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