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새끼 북극곰…아이슬란드서 민가 쓰레기 뒤지다 사살

김기환 2024. 9. 24.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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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로 떠내려온 북극곰이 민가의 쓰레기를 뒤지다 사살되는 일이 벌어졌다.

22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아이슬란드 웨스트피오르드에 있는 마을에서 한 별장 인근의 쓰레기를 뒤지던 150∼200㎏의 어린 북극곰이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2008년에는 그린란드의 북극곰 2마리가 아이슬란드에서 포착됐다.

두 법 모두 인간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승인 없이 북극곰을 해치는 것을 금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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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로 떠내려온 북극곰이 민가의 쓰레기를 뒤지다 사살되는 일이 벌어졌다.

22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아이슬란드 웨스트피오르드에 있는 마을에서 한 별장 인근의 쓰레기를 뒤지던 150∼200㎏의 어린 북극곰이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아이슬란드 민가에서 쓰레기를 뒤지다 사살된 북극곰. AP 연합뉴스
북극곰은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는 민가 가까이에 있었고 당시 집 안에는 고령 여성 한 명이 있었다. 이 여성이 겁에 질려 문을 잠그고 숨어 있는 동안 북극곰은 집 밖의 쓰레기를 뒤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환경청과 협의를 거쳐 '위협'으로 간주돼 사살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해안경비대 헬기를 동원해 추가 수색한 결과 다른 북극곰은 없었다. 북극곰 사체는 연구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별장 인근에서 포착된 북극곰. 웨스트피오르드 경찰 페이스북
아이슬란드에서 북극곰이 목격된 건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아이슬란드가 북극곰 서식지가 아니지만 매우 드물게 그린란드에서 유빙을 타고 해안까지 떠내려오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2008년에는 그린란드의 북극곰 2마리가 아이슬란드에서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북극곰의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육지에서 목격되는 사례가 늘었다고 봤다.

지구 온난화로 해빙이 녹아내리면서 굶주린 북극곰이 육지로 올라가 인간과 북극곰 모두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논문이 발표된 적도 있다.

아이슬란드에서 곰은 보호종으로 분류돼 있으나 사람·가축에 위협이 될 경우에는 사살할 수 있다.

녹아 버린 북극 얼음 위에 위태롭게 앉아 있는 북극곰. 네이처 제공
현재 전 세계에는 북극곰이 2만~2만 5000마리 정도 서식한다. 북극곰은 곰 중에서 가장 큰 종류다. 수컷 몸무게는 일반적으로 272~544㎏이고 최고 771㎏ 이상 나가는 경우도 있다. 몸길이는 최대 3m에 이른다.

미국에서 북극곰은 2008년 멸종위기종법에 따라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됐으며 해양포유동물보호법에 따라 보호받고 있다. 두 법 모두 인간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승인 없이 북극곰을 해치는 것을 금지한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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