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정치적 전환기에도 3국 관계 굳건"

조태열 외무부 장관(사진 맨 오른쪽)은 23일(현지시간)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만나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3국 동맹을 재확인했다. /사진제공= 뉴욕 특파원 취재단

한국과 미국, 일본의 외교장관 3인이 뉴욕에서 만나 회의를 열고 강력한 동맹체제를 재확인했다.

조태열 외무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오늘 회의는 중요한 정치적 사건 속에서도 3국 협력에 대한 우리의 의지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어 이날 회의에 대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긴밀히 공조하고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3국 공동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지난 2월 브라질 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처음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이후 반년 여 만에 다시 모인 자리였다. 한미일 장관들은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세나라의 정상회의 이후 합의된 동맹체제 이행 현황을 확인하고 정기적으로 북한 핵 문제와 북·러 간 군사협력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었다.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바이든 정부는 미국과 한국, 일본 사이의 놀라운 3국 동맹 관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하면서 "미국과 일본에서 정치적 전환(민주적 리더십 교체)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와 관계없이 (어떤 인물이 선출되든) 세 나라 사이의 동맹 체제는 미래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함께 만든 결단력의 증거"라며 "특히 한국과 일본의 지도자들이 정치적 용기를 발휘해 3국의 동맹과 연합 프로세스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최근 국제질서가 심각한 도전을 맞으면서 한미일의 전략적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삼국 동맹으로) 북한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공조를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