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들, 고금리 '돈장사'로 1조 달러 벌었다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4. 9. 24.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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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행들이 고금리 시대에 1조달러(약 1천300조원)가 넘는 횡재수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출금리는 높아졌는데 예금금리는 제대로 올리지 않으면서 막대한 수익을 취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22일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 자료를 인용해 지난 2년 반가량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기간에 미국 내 4천개 은행의 수익이 높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FT에 따르면 은행들은 연준의 고금리 정책에 맞춰 대출금리를 인상했지만 저축소비자에 대한 금리는 낮게 유지했습니다. 실제 일부 저축계좌의 이자율은 연준이 설정한 기준금리 5.5%에 육박하는 5%대로 올랐지만 대부분의 예금금리는 그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연방예금보험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미국은행의 평균 이자율은 2.2%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금리인상기 시작 전 0.2%보다는 높지만 대출금리를 감안할 때 턱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특히 대형은행인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각각 예금이자율 평균이 1.5%와 1.7%에 그치면서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됩니다.

FT는 미국은행들이 이같은 방식으로 1조 1천억달러의 초과이자 수익을 창출했으며, 이는 고금리시대 은행이 창출한 전체 이익의 절반에 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은행들은 또 이달 연준이 0.5%의 기준금리인하를 단행하자 재빨리 예금금리를 낮추면서 이익을 보전했습니다.

FT는 주유소를 은행에 빗댄 리스크관리협회(RIMA) 보고서를 인용해 "주유소는 유가가 오를 때 빠르게 기름값을 올리고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린다"며 "반면 은행이 예금·저축 금리를 올리는 것은 느리지만 내리는 건 빠르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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