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역전드라마 시즌 3승… “마음 먹으면 그랜드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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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27·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역전 우승하며 시즌 3승째를 거뒀다.
1월 LPGA투어 시즌 개막전 힐턴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는 한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8월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딴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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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에 2타 뒤진채 맞이한 최종일, 5타 차로 뒤집기 승… 통산 22승
파리올림픽 金 딴 이후로 상승세
5개 메이저 대회중 3개 대회 우승… 1개 대회 더 정복하면 그랜드슬램
리디아 고는 23일 미국 오하이오주 메인빌의 TPC 리버스 벤드(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낚아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2위 지노 티띠꾼(21·태국)을 5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유해란(23)이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3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선두 티띠꾼에게 2타 뒤진 채 최종일을 맞은 리디아 고는 전반에 3타를 줄여 1타 차로 따라붙은 뒤 후반 10번홀(파4) 버디, 11번홀(파5) 이글을 잡아 20언더파로 티띠꾼을 2타 차로 역전했다. 이후 리디아 고는 버디 3개를 추가했고, 티띠꾼은 버디와 보기를 각 3개씩 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 원). 리디아 고는 이날 우승으로 LPGA투어 시즌 3승이자 통산 22승을 기록했다.
1월 LPGA투어 시즌 개막전 힐턴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는 한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8월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딴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올림픽을 마치고 “메이저 대회에서 다시 우승하고 싶다”고 했던 그는 지난달 26일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섰다. 그리고 4주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것이다. 리디아 고는 “유럽에서 가장 믿기 힘든 날을 보낸 뒤 3주를 쉬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 성적을 확신할 수 없었다. 티띠꾼을 포함해 훌륭한 선수들이 즐비한 이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다. 정말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LPGA투어 5대 메이저대회 중 에비앙 챔피언십(2015년), ANA 인스퍼레이션(2016년·현 셰브론 챔피언십),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는 US여자오픈과 KPMG 여자PGA챔피언십 중 한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4개 이상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뜻한다.
리디아 고는 이날 자신의 은퇴 시기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잘할 때 은퇴하는 것이 내 목표”라면서 “그런 점에서 로레나 오초아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2003년 LPGA투어에 데뷔한 오초아는 2007년부터 158주 연속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를 지켰고, 세계 1위였던 2010년 은퇴했다. 메이저 2승을 포함해 27승을 기록한 오초아는 2017년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리디아 고는 26일부터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그의 후원사 개최 대회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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