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간 이재명 “재보선 지면 지도체제 위기”… 조국 “경쟁해도 지지층 싸움 부추기진 말자”

이승우 기자 2024. 9. 24. 03: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0월 16일 치러지는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가 연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도부 간 '전면전'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영광에서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와 조상래 곡성군수 후보를 지원 유세한 뒤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번 선거가) 작은 국지전이만 윤석열 정권에 주는 엄중한 2차 경고의 성격을 갖고 있다"며 "민주당이 장기적으로 집권하고 있는 곳은 지자체조차도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격돌
李, 현장최고위서 “尹에 2차경고를”
조국당 “민주당 5분대기조 사절”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23일 영광군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영광터미널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영광=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만약 (10월 재선거)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면 민주당 지도체제 전체에 위기가 올 수 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경쟁은 하더라도 서로의 마음에 상처 주고, 지지층을 서로 싸우도록 부추기는 언동을 하지 말자.”(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10월 16일 치러지는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가 연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도부 간 ‘전면전’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영광에서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와 조상래 곡성군수 후보를 지원 유세한 뒤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번 선거가) 작은 국지전이만 윤석열 정권에 주는 엄중한 2차 경고의 성격을 갖고 있다”며 “민주당이 장기적으로 집권하고 있는 곳은 지자체조차도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 지지를 호소한 것.

최근 ‘호남 월세살이’를 하며 지역 표심 다지기에 나선 조국혁신당에 대한 견제도 이어갔다. 이 대표는 민주당 탈당 후 조국혁신당 후보로 출마한 장현 후보를 겨냥해 “내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해서인지 경쟁 체제를 벗어났다. 이런 식으로 하면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철현 최고위원도 “선거 때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철새 후보가 영광 후보로 나설 자격은 없다”고 비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영광과 곡성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를 가장 잘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확고한 정당은 170명 의원을 보유한 민주당”이라고도 강조했다.

민주당이 지도부까지 총출동해 본격적인 유세전에 나선 건 이번 선거에서 패배 시 ‘이재명 2기’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재점화한 가운데 2기 체제 들어 치러지는 첫 선거에서 ‘안방’ 격인 호남을 뺏긴다면 2026년 지방선거에도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조 대표는 최근 공세에 나선 민주당을 향해 “지지층을 서로 싸우도록 부추기는 언동은 하지 말자”고 했다. 뉴스 1
이에 조 대표도 직접 맞불을 놨다. 조 대표는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난투극을 벌이면 누가 좋아하겠나. 답이 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날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조국혁신당이 본회의에 불참한 채 지역 선거운동을 벌인 것을 지적하며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공개 비판한 것에 대해 “호남에서 정치 혁신, 새로운 선택지를 희망하는 분들이 매우 많은데 이 열망에 부응하는 것이 어찌 ‘상하기 시작하는 것’이겠냐”고 반문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도 “민주당을 위한 ‘5분 대기조’가 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조국혁신당도 총선 이후 교섭단체 구성 등에 실패하면서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이라 이번 선거에 ‘올인’(다 걸기)한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이번 재선거를 발판 삼아 ‘비례정당’이 아닌 지역 기반을 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