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2위 은행 코메르츠방크, 이탈리아에 넘어가나…숄츠 총리 “좌시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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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2위 은행 우니크레디트가 23일(현지시간) 독일 2위 은행 코메르츠방크 최대 주주가 됐다.
지점수 기준으로 독일 최대 은행이자 자산 기준으로 도이체방크에 이어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가 이탈리아 우니크레디트에 넘어갈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올라프 숄프 독일 총리가 23일 경고하고 나섰다.
우니크레디트에 지분을 매각했던 독일 정부는 코메르츠방크가 이탈리아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는 정치권 반발이 거세지자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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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2위 은행 우니크레디트가 23일(현지시간) 독일 2위 은행 코메르츠방크 최대 주주가 됐다.
우니크레디트는 이날 코메르츠방크 지분을 11.5% 더 늘려 약 21%로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핵심 은행이 이탈리에 넘어갈 것이란 우려 속에 독일 정부가 반발하고 나섰다.
그 판을 깔아준 것은 독일 정부였다.
우니크레디트는 2주 전 코메르츠방크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 지분 가운데 절반은 독일 정부로부터 사들인 것이었다.
지점수 기준으로 독일 최대 은행이자 자산 기준으로 도이체방크에 이어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가 이탈리아 우니크레디트에 넘어갈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올라프 숄프 독일 총리가 23일 경고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니크레디트의 코메르츠방크 인수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숄츠는 “적대적 공격과 적대적 인수는 은행들에 좋지 않다”면서 “독일 정부가 이에 반대하는 명확한 입장을 보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숄츠의 이 같은 반대가 코메르츠방크 인수를 물거품으로 만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우니크레디트 최고경영자(CEO) 안드레아 오르셀은 앞서 정부 지지가 없으면 코메르츠방크와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우니크레디트는 이미 코메르츠방크 최대 주주가 됐다.
독일 정부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구제금융에 나서 지분 16.5%로 최대 주주가 됐다. 그렇지만 최근 실적 개선이 이뤄진 코메르츠방크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
독일 정부가 시장에 내놓은 4.5% 지분을 우니크레디트가 인수했다.
이로써 우니크레디트는 약 21% 지분율로 12% 지분율에 그친 독일 정부를 제치고 최대 주주가 됐다.
우니크레디트에 지분을 매각했던 독일 정부는 코메르츠방크가 이탈리아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는 정치권 반발이 거세지자 진화에 나섰다.
독일 정부 관계자는 코메르츠방크가 흡수 합병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흡수 합병되는 것을 지지하지 않으며 이런 점을 우니크레디트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우니크레디트가 지분율을 대거 끌어올렸지만 최종적으로 이 지분을 확보한 것은 아니다.
지분을 10% 이상으로 높이려면 유럽중앙은행(ECB)의 허가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니크레디트는 11.5%로 지분을 늘리던 당시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ECB 허가가 떨어지면 그때 지분 인수 계약이 최종 확정돼 지분을 인수하는 것으로 해뒀다.
그러나 ECB 내 입김이 센 독일 정부가 이를 반대하고 나서면서 인수가 가능할지는 미지수가 됐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우니크레디트가 코메르츠방크 지분 9%를 더 확보한 뒤 독일 정부에 만남을 제안했지만 정부가 이를 거부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합병사 본사가 로마를 떠나지 않는 이상 두 은행 간 합병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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