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반격, 남부 선벨트 지지율서 해리스에 앞서
미국 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최근 하락세를 겪던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가 밀집한 남부 ‘선 벨트(Sun Belt)’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학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애리조나주에서 지지율 50%를 얻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45%)에게 5%포인트 차로 앞섰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는 해리스가 트럼프에게 5%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었는데, 한 달 만에 정반대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트럼프(49%)가 해리스(47%)에게 앞섰고, 그간 트럼프가 1~2%포인트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던 조지아에서는 지지율 49%를 기록하면서 해리스(45%)와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세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는 이번 대선이 역사상 가장 치열한 경쟁이 될 것이라는 결정적 증거를 제시했다”고 했다.
이 지역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다시 상승한 데는 그가 선거운동에서 쓰는 표현들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는 “트럼프는 선거 유세에서 “우리나라가 사라지고 있다, 우리는 실패한 국가”라는 표현을 쓰는데, 일부 유권자가 여기에 공감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지역 유권자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이었을 때 삶이 개선됐고, 해리스가 대권을 잡을 경우 그 반대로 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해리스는 22일 뉴욕의 선거 자금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를 향해 추가 토론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해리스는 다음 달 23일에 토론을 하자는 CNN의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트럼프는 “(이미 사전 투표가 시작돼서) 토론을 또 하기엔 늦었다”는 이유로 거부한 상태다.
트럼프는 이날 ‘풀 메저 텔레비젼 쇼’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에서 패할 경우 2028년에 재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우리가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가 4년 뒤에 82세가 되는 만큼 이번이 마지막 대선 도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국 헌법이 연임·중임 상관없이 대통령직을 최대 2번까지만 할 수 있도록 못 박고 있어 트럼프가 올해 승리해도 2028년 대선에는 출마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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