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국가론 또 꺼낸 임종석...“이상서 현실로 전환 어려운가”

김경화 기자 2024. 9. 24.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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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임종석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통일하지 말자’는 발언으로 논란을 낳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3일 “평화롭게 오고 가며 협력하자는 게 뭐 그렇게 어려운 얘기냐”며 “이상에서 현실로 전환하자”고 했다. 지난 19일 밝힌 ‘남북 두 국가론’ 주장에 대해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비판이 쏟아지자 다시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치와 지향만을 남긴 채 통일을 봉인하고 두 국가 체제로 살면서 평화롭게 오고 가며 협력하자는 게 뭐 그렇게 어려운 얘기인가? 통일을 얘기해도 좋을 만큼 평화가 정착되고 교류와 협력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후에 그때 미래 세대가 판단하자는 게 이상한가?”라고 반문하며 “지금 윤석열 정부야말로 김정은 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에 정확하게 동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상황을 바꾸려는 전략적인 노력이 없이는 지금의 상태는 악화될 것이고 윤석열 정부 임기 말쯤에는 적대적인 두 국가는 상당히 완성되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이 다시 집권하면 예전처럼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되고 비핵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도 대단한 오산”이라며 “상대의 변화와 한반도 주변 환경에 대해 깊고 진지한 고민이 더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남북·미북 대화 국면이 열린 문재인 정부 때와는 딴판이 됐기 때문에 민주당도 새로운 대북 구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평생 ‘통일운동’을 정체성으로 내세웠던 임 전 실장이 ‘통일하지 말자’는 주장을 펴고 나온 데 대해 “북한 김정은의 ‘통일 폐기론’에 동조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임 전 실장에 대해 “김정은이 주장하는 내용과 같다”며 “동북공정도 아니고 ‘종북공정’ 하자는 얘긴가”라고 말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국민들 염장 그만 지르시고 북한 가서 살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NL(민족해방) 운동권들이 ‘개과천선’했다고 믿었던 국민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통일 포기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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