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축 아파트 인기 업고 분양·입주권 거래 23% 늘어
분양권 10억 넘게 오른 24억원
올 들어 서울에서 분양권·입주권 거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신축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많은 가운데,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입주를 기다리는 단지의 분양권, 입주권을 사들이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이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분양·입주권은 63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513건)보다 23.6% 증가했다. 아파트 청약 당첨자와 거래하는 분양권은 가격이 비싼 대신 입주까지 별다른 변수가 없는 반면, 재건축·재개발 조합원에게 사들이는 입주권은 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업이 지연되거나 분담금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
서울 분양·입주권 거래는 7월 이후 248건(39%)이 집중됐다. 1만2000가구가 넘는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 입주가 오는 11월 말 시작되고, 광진구 ‘롯데캐슬 이스트폴’과 동대문구 ‘래미안 라그란데’ 등 강북권 대단지의 전매제한(1년)이 8월 풀린 것이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월 전매 제한이 풀려 약 15억원대에 거래되던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7월 24억 5000만원까지 뛰었다. 분양가가 13억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10억원 넘게 올랐다. 래미안 라그란데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7일 같은 평형 분양권이 14억30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보다 3억원 이상 가격이 뛰었다.
분양·입주권 거래가 활발해진 원인으로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는 가운데, 청약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4311만원으로 1년 전보다 35% 늘었다. 그러나 서울에서 지난 7~8월 분양한 8개 단지(1775가구)의 1순위 청약에는 23만8732명이 몰려 평균 13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으로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 우려에 분양권 거래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연간 3만5000가구 안팎을 기록하던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내년 2만5700가구, 2026년에는 1만 가구 수준까지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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