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 축구, 일본 꺾고 정상
북한 U-20(20세 이하) 여자 축구가 월드컵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북한은 23일(한국 시각) 2024 콜롬비아 U-20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1대0으로 눌렀다. 2006년과 2016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 세 번째 정상에 오르며 미국(2002·2008·2012 우승), 독일(2004·2010·2014 우승)과 함께 최다 우승국이 됐다. 반면 2018년 우승 이후 6년 만에 패권에 도전한 일본은 지난 2022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일본은 2년 전엔 스페인과 결승에서 1대3으로 패했다. 한국 여자 U-20 대표팀 최고 성적은 지소연이 활약한 2010년 대회 3위다.
북한과 일본의 이날 대결은 북한이 중국을 5대0으로 대파한 2006년 결승 이후 18년 만에 성사된 아시아 팀 간 결승 대결이었다. 17세 골잡이 최일선이 이날도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북한에 선제골을 안겼다. 전반 15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최일선은 중앙으로 공을 몰고 들어가 페널티 박스로 침투한 뒤 왼발 슛을 날렸다. 공은 일본 수비수 시라가키 우노에게 맞고 골문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일본은 북한의 조직적인 수비에 막혀 유효 슈팅을 하나만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북한이 끝까지 한 골을 지키며 우승 감격을 누렸다. 북한은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U-20 아시안컵 결승 2대1 승리에 이어 또 한 번 일본을 울렸다. 북한은 이번 대회 조별 리그부터 결승전까지 7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동안 25골을 터뜨렸고 4골만 내줬다.
이번 대회 6골을 터뜨린 최일선은 골든볼(대회 최우수선수)과 골든부트(득점왕)를 싹쓸이했다. 준결승과 결승에서 각각 1대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넣으며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FIFA(국제축구연맹) 인터뷰에서 “콜롬비아의 신나는 음악이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다”며 “우리는 우승을 위해 육체적으로나 전술적으로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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