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손끝서 태어난 글

황지윤 기자 2024. 9. 2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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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육필원고 다시 보기 展’
영인문학관 지하 2층, 이어령 선생의 옛 서재 모습을 복원한 공간에서 강인숙 관장이 웃고 있다. 강 관장은 “이어령 선생은 서재를 직접 보고 당신 취향에 맞춰 만들었다”며 “제가 가진 것 중에 가장 좋은 건 모두 이어령 선생에게 줬다. 좋은 것 주면 ‘좋다’고 말했던 분”이라고 했다. /남강호 기자

육필 원고의 가치를 되새기는 전시회가 열린다. 영인문학관(관장 강인숙)이 1920~1930년대 활동한 작가의 ‘육필 원고 다시 보기 전(展)’을 25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연다.

1930년대 이전에 등단한 33명 작가의 원고가 전시된다. 이상의 노트에 적힌 ‘모조진주제조법’, 채만식의 미발표 단막 희곡 ‘가죽버선’, 서정주가 손으로 쓴 ‘학이 울고 간 날들의 시’, 황순원의 ‘움직이는 성’ 초고 노트 등이다. ‘맹진사댁 경사’를 쓴 극작가 오영진이 사랑하는 여인 ‘순이’에게 보낸 애정 편지 5장도 이번 기획전에서 처음 공개된다.

손 글씨에는 작가의 감정과 정신 상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필체는 물론 원고지에도 저마다 표정이 있다. 지우고 다시 쓴 흔적에는 창작자의 고뇌가 배어 있다. 강인숙 관장은 “육필은 문자 그대로 몸으로 쓴 글”이라며 “거기엔 작가의 육향이 묻어 있다”고 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성인 6000원, 학생 4000원.

서정주(1915-2000)의 '학이 울고 간 날들의 시'(1980) 육필 원고. /영인문학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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