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X노상현 '대도시의 사랑법', 유쾌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시선 담은 웰메이드 수작의 탄생[종합]

모신정 기자 2024. 9. 2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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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김고은, 이언희 감독, 노상현.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하반기 기대작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이 23일 언론배급시사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이언희 감독이 연출을 맡고 김고은, 노상현이 주연을 맡은 '대도시의 사랑법'은 자신의 욕망을 최대한 쫓으며 살아가는 현 시대의 20~30대 남녀의 고민과 성장, 우정 등을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올가을 젊은 청춘들의 필람 영화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와 세상에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과 국제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오른 박상영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 

2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의 언론배급 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언희 감독과 김고은, 노상현이 참석해 영화 촬영 관련 다양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영화 '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김고은, 노상현.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이언희 감독은 "원작의 단편 소설을 영화화했는데 많은 것들이 필요했다. 먼저 책을 재미있게 봤다. 그러다 보니 흥수와 재희에 대해 알고 싶더라. 제가 그들과 친해지고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단편 '재희'라는 소설에 기반했지만 그들의 서사를 영화적으로 더 채워가며 이야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원작에서는 두 인물이 농담하고 자조적으로 스스로를 깎아 내리려는 캐릭터의 모습이 있었다. 저에게는 그것이 표정으로 보이더라. 글에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았었지만 저는 영화로 옮기다 보니 지금 이런 디테일들이 생겼다"며 "극중 데이트 폭력이나 두 인물이 겪는 일들은 특정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사건이 아닌 누구나 겪을 수도 있는 사건들이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두 인물이 피하지 않고 잘 대처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폭넓게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랑에 진심이고 오늘만 사는 캐릭터인 구재희 역을 연기한 김고은은 "재희라는 인물 자체가 시나리오 상에서 톡톡 튀고 사람을 사로잡는 그런 성격을 지닌 인물이었다. 최대한 그런 재희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 재희가 여러 사람들에게 미움 받기도 하고 오해 사기도 하는 인물인데 일차원적으로 단순하게만 보이지 않게 그 이면의 것이 와닿을 수 있도록 잘 표현하고 싶었다. 잘 전달이 됐다면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박언희)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김고은.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김고은은 이어 "처음에는 사랑을 너무 하고 싶어하고 연애가 너무 중요한 친구이지만 너무 안타까웠던 것이 상대가 나를 1순위로 생각해줘야 내가 가치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사랑을 증명받는 것으로부터 나의 가치를 증명하려고 하는 친구였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확인해야 안심을 느끼는 인물이었다. 그런 이 친구가 성장하면서 누군가에게 1순위가 아닌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상태인 상대가 있다는 걸 깨닫는 지점이 가장 큰 성장이라고 느꼈다. 이런 것들을 잘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중 게이이자 재희와 함께 동거를 하며 우정을 쌓아가는 흥수 역의 노상현과 호흡을 이룬 과정에 대해 "촬영 전부터 친해진 상태였다. 촬영장에서는 친해져야 한다는 압박이나 노력이 딱히 있지는 않았다. 재희 집에서 촬영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그 장면들이 재희와 흥수의 서사를 쌓아가는 중요한 장면들이 많았기에 세트 촬영 들어가는 시점부터 노상현과 대화를 정말 많이 했다. 굳이 아침을 안먹는 노상현에게 아침 먹겠냐고 묻기 시작해서 점심, 저녁까지 같이 먹으면서 계속 이야기하고 대화하고 일상처럼 지냈다. 영화 장면의 이야기도 하지만 고민 상담도 하고 일상 이야기도 하면서 친해졌다. 파주 세트에서 촬영하는 동안 일상과 촬영이 잘 구분 안될 정도로 대화를 많이 나누며 지냈다. 그런 시간들이 재희와 흥수의 우정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영화 '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노상현.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학교와 여자, 연애에 특별한 흥미가 없지만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을 간직한 흥수 역을 연기한 노상현은 "흥수의 연기하면서 본인만의 비밀과 특징 때문에 겪어 왔던 아픔 같은 것들을 재희를 통해 힘 얻고 성장하고 용기를 내는 모습이 좋았다. 그런 모습에 마음이 갔다"고 밝혔다. 

이어 "이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이 친구가 가진 특징과 비밀에 대해서 이 친구의 성장 과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 친구가 느꼈을만한 어릴 때의 답답함이나 고립됨, 수치스러움 등 다양한 감정, 억눌린 감정들을 이해하기 위해 영화 들어가기 전에 성소수자분들 만나 그들의 스토리를 들으며 참고될만한 이야기들 많이 들었다. 그런 것들이 도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노상현은 "이 비밀을 재희와 교류하면서 성장해나가는 재희에게 위로받고 용기 얻어서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영화 초반 흥수가 자기 자신도 못믿을만큼 스스로 잘못된 것인가 생각하며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재희 통해서 제 자신을 점점 더 사랑해가고 믿어갈수 있고 더 표현해 나갈 수 있는 자신답게 살아갈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그려볼려고 했다"고 전했다. 

영화 '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김고은, 노상현.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이언희 감독은 김고은, 노상현과 함께 작품을 한 소감에 대해 "물리적으로 인물들에게 13년의 시간이 있다.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캐릭터들을 표현하려고 했다. 한 사람이 여러 모습을 보여줄수도 있지만 '한 사람의 특징이 캐릭터 안에 담겨야 하지 않나'하고 생각했다. 배우들에게 그 감정선을 같이 공감하고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편집실에서 보니 모니터 때 못봤던 표정들까지 전부 볼 수 있다. 두 배우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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