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탐색하고 문어는 타이밍 잰다…무리 지어 '협동 사냥'

이병구 기자 2024. 9. 24. 00: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어와 물고기들이 함께 먹이를 사냥할 때 기존 예측과 달리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서로 특화된 분야에서 '리더'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에두아르도 삼파이오 독일 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 연구원팀은 일부 문어와 물고기 종이 함께 먹이를 사냥할 때 역할을 나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연구결과를 2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생태학&진화'에 공개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어(학명 Octopus cyanea)가 고트피쉬(왼쪽), 홍바리(오른쪽) 등 물고기들과 무리 지어 사냥하고 있다. Eduardo Sampaio/Simon Gingins 제공

문어와 물고기들이 함께 먹이를 사냥할 때 기존 예측과 달리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서로 특화된 분야에서 '리더'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에두아르도 삼파이오 독일 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 연구원팀은 일부 문어와 물고기 종이 함께 먹이를 사냥할 때 역할을 나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연구결과를 2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생태학&진화'에 공개했다.

문어는 보통 혼자 생활하는 동물로 알려졌지만 사냥할 때 고트피쉬(goatfish)나 참바리(grouper) 같은 종류의 물고기와 무리 지어 다니며 갑각류 등의 먹이를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무리 사냥을 할 때는 문어가 사냥을 주도하고 물고기가 따라다니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이후 문어와 물고기 사이에 좀 더 복잡한 상호작용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시됐다.

연구팀은 이 관계를 자세히 밝혀내기 위해 아프리카와 아라비아반도 사이에 있는 홍해에서 스쿠버다이빙하면서 13개의 문어-물고기 사냥 무리를 추적했다. 총 120시간 동안의 수중 잠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트피쉬를 중심으로 한 물고기들은 환경 탐색에 특화돼 사냥 무리의 이동 경로를 안내하고 문어는 이동 여부나 시기를 결정해 주도적으로 사냥했다. 각자 잘하는 부분에서 리더십을 보인 것이다.

무리 사냥을 통해 문어는 먹이를 찾는 데 드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양질의 먹이만을 향해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구성에 따라 문어나 물고기가 혼자 행동할 때보다 사냥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오소리-코요테, 조류 무리 등 보고된 다른 이종간 사냥 무리와 비교하면 문어-물고기 사냥 집단이 정보를 활용해 전략을 바꾸는 데 유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조사한 무리 사냥이 동물계에서 극히 드문 현상"이라며 "동물의 사회적 상호작용과 리더십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넓혀준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8/s41559-024-02525-2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