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또 우승한 리디아 고 "이미 동화의 일부 된 기분..마음 먹으면 할 수 있어"
시즌 3승 고지, 2016년 이후 최다승 기록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생각"
"그랜드 슬램 목표 향해 계속 나아갈 것"
유해란 3위, 다음주 아칸소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
장효준 공동 5위로 1년 만에 톱10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역전 우승으로 시즌 3승을 달성했다. 8월 파리올림픽 금메달과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 제패 이후 3주 만의 우승이다.
리디아 고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메인빌의 TPC 리버스 벤드(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9언더파 63타를 쳐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지노 티띠꾼(태국·18언더파 270타)을 5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올해 1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8월 AIG 여자오픈에 이어 시즌 3승을 거뒀고,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포함하면 올해만 4번째 우승이다. LPGA 투어 통산 우승은 22회로 늘었다. 우승상금도 30만 달러를 받은 리디아 고는 시즌 총상금을 246만 9317달러로 늘렸다.
리디아 고는 2024시즌에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지난달 파리올림픽과 AIG 여자오픈을 제패하며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을 모두 채웠고, 이번 우승으로 2016년 4승 이후 8년 만에 단일 시즌 최다 우승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는 2015년 기록한 5승이다.
3라운드까지 선두 티띠꾼에 2타 뒤져 있던 리디아 고는 이날 전반에만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선두를 추격했다. 후반 시작인 10번홀(파4)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가 된 리디아 고는 이어진 11번홀(파5)에선 이글을 기록하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전 우승의 분위기가 무르익자 티띠꾼은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적어내며 흔들렸고, 리디아는 13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이면서 티띠꾼과의 격차를 벌렸다. 그 뒤 15번(파4) 그리고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리디아는 티띠꾼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우승 뒤 인터뷰에서 “정말 초현실적인 일이다. 아시다시피 유럽(파리올림픽)에서 믿을 수 없는 3주를 보냈고, 3주 휴식 뒤 경기에 나와 어떤 일이 일어날지 확신할 수 없었다”라며 “첫날부터 좋은 흐름에서 시작했고 점점 경기에 몰입했다. 티띠꾼과 다른 경쟁자가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나는 더 나은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승리를 위해선 이런 라운드를 해야 한다”라고 우승과 마지막 날 무결점 경기 결과에 만족해했다.
파리올림픽 제패로 LPGA 메이저 전당 입회 조건을 충족한 리디아 고는 다음 목표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꺼냈다. 리디아는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 2016년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 그리고 올해 AIG 여자오픈을 제패해 남은 2개 메이저 대회(US여자오픈, PGA 여자 챔피언십) 중 한 번만 우승해도 목표를 이룬다.
그는 “시즌 중반에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지난 몇 달 동안 동화 같은 일을 이뤄냈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라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항상 제 목표였고, 이제는 그 목표를 향해 갈 것이다. 이미 동화의 일부가 된 듯한 기분인데 못할 것이 없지 않겠나”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자 골프에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인비가 유일하게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메이저 대회 4번의 우승도 필요하지만,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는 목표다.
올림픽 금메달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리디아 고는 이번 주엔 26일부터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 출전해 국내파와 우승 경쟁에 나선다.
3주 전 FM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유해란은 이날 5타를 줄이면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해 3위에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해란은 다음 주엔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이번 대회까지 계속해서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한 유해란은 타이틀 방어의 기대를 부풀렸다.
사소 유카(일본)가 4위(16언더파 272타), 장효준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쳐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라 작년 8월 포틀랜드 클래식 공동 10위 이후 1년 1개월 만에 톱10을 기록했다.
최근 KLPGA 투어 대회에 참가한 뒤 미국으로 이동한 임진희가 김아림, 노예림(미국) 등과 함께 공동 9위(12언더파 276타)에 자리했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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