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살미수범의 편지 “실패해서 죄송…이 일 완수하면 2억 주겠다”
15일 발생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 용의자가 오랜 기간 이 사건을 계획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그는 몇 달 전 지인에게 상자를 남겼는데 그 안에서 암살 시도와 관련한 내용이 담긴 자필 편지가 발견된 것이다.
23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최근 한 민간인은 경찰에 연락해 “몇 달 전 이 사건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루스가 상자와 편지를 남겼다”고 연락했다. 민간인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사건이 발생한 뒤 깜짝 놀라 상자를 열었는데 그 안에는 루스가 쓴 자필 편지가 있었다고 한다. 루스는 편지에 “친애하는 세계 여러분,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였지만 실패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최선을 다했고 제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일은 다했습니다. 이 일을 끝내는 것은 당신에게 달렸으며, 이 일을 완수할 수 있는 사람에게 15만 달러(약 2억원)를 주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또 “가장 어린 아이부터 가장 나이 많은 사람까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 “미국 대통령은 친절하고 배려하며 이타적이고 항상 인류를 대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내용은 최근 검찰이 법원에 루스를 계속 구금해야 하는 필요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공개됐다. WP는 “루스가 트럼프를 암살하려고 했다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지난 15일 오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인근에서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던 중 한 남자가 골프장을 둘러싼 울타리와 덤불을 통해 총구를 들이대다 발각됐다. 이 남성은 비밀경호국에 체포됐고 하와이 출신의 58세 루스라는 점이 확인됐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루스는 비밀경호국에 발각되기 전 거의 12시간 동안 골프장 인근에 숨어 있었다. 그가 타고 도주한 차량에서는 두 개의 차량 번호판과 여섯 개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또 플로리다에서 멕시코로 가는 방법에 대해 구글 검색을 한 흔적도 나왔다. 또 중국과 러시아 정부를 비판하는 메모로 가득 찬 수첩과 장전된 반자동 스타일 소총도 함께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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