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저수지·주택 복구 작업…자원봉사자 ‘구슬땀’
[앵커]
지난 주말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전남 지역에서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수해 복구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자원봉사자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아직 손길이 닿지 못한 곳이 많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수지 제방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집중호우로 물이 넘쳐 약 25미터 정도가 유실된 겁니다.
대형 콘크리트 조각과 흙더미를 치우기 위해 중장비가 동원됐습니다.
[한득호/전남 장흥군 석동마을 이장 : "조금씩 터지기 시작해서 완전히 (물이) 터덜터덜 내려오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 대피해서."]
제방이 무너지면서 물에 잠긴 주택.
옷이며 가재도구, 가전제품까지 엉망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이 흙탕물을 씻어내며 쓸만한 물건을 골라냅니다.
[전순란/전남 장흥군 새마을회 부녀회장 : "옷은 우선 있어야 되잖아요. 옷 같은 거 물에 싹 잠겨가지고 재활용해서 쓸 수 있는 것은 정리해가지고."]
돌과 흙으로 꽉 막힌 마을 하천.
중장비로 치워 보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박현준/전남 보성군 득량면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하천 내부로 쌓인 토사, 퇴적토들을 전부 다 밖으로 반출해가지고 다음 호우가 있을 걸 대비해서..."]
다 영근 낟알을 머금고 쓰러진 벼들.
보름 뒤면 수확할 예정이었던 논입니다.
하천물이 넘쳐 침수되면서 수확을 아예 포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물이 빠지기를 기다려 벼를 세우고 묶어보지만 힘에 부칩니다.
[임준형/전남 강진군 군동면 : "벼 수확량이 굉장히 좋을 걸로 예상했거든요. 그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니까 순간 인생을 좀 포기하고 싶더라고요."]
본격적인 수해 복구가 시작됐지만 언제쯤 일상을 되찾을 지, 피해 주민들은 막막할 뿐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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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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