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독대(獨對)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독대는 원래 벼슬아치가 혼자 임금을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해 아뢰던 행위를 일컫는다.
그러나 조선 시대에 독대는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았다.
과거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대체로 독대 보고를 즐겨 받았다.
그러나 '독대는 가신·안방·밀실 정치의 산물'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독대 금지령을 내렸고, 임기 내내 그 원칙을 지켰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대체로 독대 보고를 즐겨 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비서실장이나 수석비서관과의 독대가 바로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라고 생각했고, 독대 매뉴얼도 만들었다. 그러나 ‘독대는 가신·안방·밀실 정치의 산물’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독대 금지령을 내렸고, 임기 내내 그 원칙을 지켰다. 그 후 이명박정부 시절에는 다시 독대 정치가 활발해졌다.
최고 권력자와의 독대는 그 자체가 권력이다. 보고자 입맛에 맞는 정보를 은밀히 전달해 원하는 방향으로 권력자를 움직일 수 있다. 권력자 입장에서 독대는 강력한 통치수단이다. 군사독재 시절 대통령이 국정원장과의 독대를 통해 정적 등을 관리한 게 대표적인 경우다. 독대는 장단점이 분명하다.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직언을 할 수 있지만, 측근이 언로를 독점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오늘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 회동 때 윤 대통령과 독대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한동훈 대표가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와 관련한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독대 성사 여부부터 요청 배경, 의제 등을 놓고 온갖 관측과 분석이 나온다. 독대를 바라보는 계파별 시각도 천양지차다. 친한(친한동훈)계는 “단둘이 만나 속내를 터놓고 얘기해 엄중한 정국을 푸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용산과 친윤(친윤석열)계는 ‘독대 사실은 알리지 않는 것이 관례인데 한 대표 측은 언론 플레이가 너무 잦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또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어제 “독대는 별도 협의 사안”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독대를 놓고 말이 많은 것은 그만큼 두 사람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방증이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박창억 논설위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박지윤 최동석 향한 이혼변호사의 일침…"정신 차리세요"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