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의 시련과 박진만의 고민… ‘KS 11세이브’ 돌부처는 가을에 볼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오승환(42·삼성)이 없는 삼성 불펜은 상상할 수 없었다. 세이브 상황에서의 9회는 항상 오승환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이제 어쩌면 삼성은, 오승환 없이 경기 막판을 해결해야 할지 모른다. 오승환의 구위는 분명 떨어졌고, 구단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삼성은 2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오승환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승환이 자신과 투수 코치 모두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승환도 어느 정도 납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무래도 22일 대구 키움전이 결정적이었다. 9-2로 앞선 9회 등판했으나 ⅔이닝 동안 6실점하고 무너졌다. 끝내 팀이 이기기는 했지만 충격적인 붕괴였다.
아마도 삼성 팬들이라면 감정적으로 분노하면서도 착잡했을 한 이닝이었을지 모른다. 시대를 풍미했던 이 불멸의 클로저가 아웃카운트 하나를 마저 잡지 못해 무너지고 있었다. 물론 2사 1루에서 디아즈의 실책이 나오면서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건 불운이었다. 6실점이 모두 비자책점으로 처리된 이유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소 실점으로 막고 경기의 문을 닫았어야 했다. 그러나 오승환이 그렇지 못했다.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니다. 올해 구위가 크게 떨어졌다고 평가됐던 오승환이다. 시즌 58경기에서 27세이브를 거두기는 했지만 패전이 9번, 블론세이브가 8번이었다. 평균자책점은 4.91,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69, 피안타율은 0.321에 이르렀다. 예전에는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기만 해도 타자들이 벌벌 떨었다. 그러나 지금은 타자들이 오승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결국 1군 엔트리 말소라는 강수를 뒀다. 관심은 오승환이 포스트시즌에 돌아올 수 있느냐다. 삼성은 정규시즌 2위를 확정했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보름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다. 박진만 감독은 ‘지금 구위라는’ 가정 하에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연습경기에서 오승환의 구위를 지켜봐야겠지만, 지금 구위라면 포스트시즌 엔트리 한 자리를 주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오승환으로서는 굴욕적인 일이 될 수 있지만 지금 현실이 그렇다.
박 감독은 “마지막 게임에 실책이 끼기는 끼어도 우리가 판단했을 때 구위가 떨어졌다고 판단했다”면서 “지금 구위로는 들어오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좋은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냉정하게 구위만 봤을 때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기간이 조금 남았기 때문에 그동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변동은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런 구위로는 쉽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오승환이 빠지면서 앓던 이가 빠져 불펜이 정상화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삼성 불펜의 고민은 더 커진다. 삼성은 팀 불펜에서 구위형이라고 볼 수 있는 최지광이 이미 부상으로 이탈했다. 불펜의 베테랑 투수들은 공이 빠르지 않다. 모든 선수들의 집중력이 극대화되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아무래도 기교파보다는 구위형이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정설이고 실제 그런 흐름도 읽힌다. 박 감독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가장 큰 고민이 불펜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제일 고민은 이제 불펜이다. 우리가 이제 선발은 어느 정도 장착이 되어 있고, 타선도 어느 정도 장착이 잘 돼 있는데 앞으로 이제 포스트시즌 올라가면 불펜 쪽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를 봐야 한다”면서 “내일 김윤수가 올라오는데 김윤수 등 그런 선수들을 몇 게임 동안 좀 관찰해야 될 것 같아요 몇 게임 안 남았지만 해야 되는 부분이 불펜에 어떻게 좀 변화를 줄까 그런 것들을 좀 더 고민을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오승환이 구위를 조금이라도 회복하고 엔트리에 들어간다면 도움은 될 수 있다. 한국시리즈에서만 11개의 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이다. 돌부처의 투구를 포스트시즌에서 볼 수 있을까. 삼성의 가을을 바라보는 하나의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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