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최KO’의 해

최현태 2024. 9. 2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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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현대가 며느리'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7)는 올해 골프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리디아 고는 2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개막하는 후원사 주최 대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출전해 한국 팬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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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金’ 리디아 고, LPGA 시즌 3승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서 역전 우승
4R서만 9타 줄여… 30만弗 상금 차지
코르다 이어 ‘올해의 선수’ 포인트 2위에
유해란도 ‘버디쇼’ 뒷심으로 대회 3위
호셜, 매킬로이 꺾고 DP월드투어 우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현대가 며느리’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7)는 올해 골프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달 10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보름 뒤에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마저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리디아 고가 이번에는 23일 미국 오하이오주 메인빌의 TPC 리버스 벤드(파72·670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3승 고지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이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 담는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무려 9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했다.
셀피 세리머니 리디아 고가 23일 미국 오하이오주 메인빌의 TPC 리버스 벤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통산 22승을 달성한 뒤 트로피를 들고 셀피를 찍는 포즈를 취하며 활짝 웃고 있다. 메인빌=AFP연합뉴스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2위 지노 티띠꾼(21·태국)을 5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통산 22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30만달러(약 4억원).

선두 티띠꾼에게 2타 뒤진 2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리디아 고는 전반홀에만 버디 3개로 3타를 줄이며 티띠꾼을 한 타 차로 압박했다. 이어 10번 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에 합류했고 11번 홀(파5)에선 투온에 성공한 뒤 이글을 뽑아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티띠꾼이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써내며 주춤하는 틈을 타 리디아 고는 13번 홀(파4)을 시작으로 버디 3개를 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리디아 고는 이날 우승으로 시즌 6승을 기록 중인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244점)에 이어 올해의 선수 포인트 2위(144점)에 올랐고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도 코르다(3735점)에 이어 2위(2500점)로 뛰어올랐다. 리디아 고는 경기 뒤 “유럽에서 믿을 수 없는 3주를 보낸 뒤 3주를 쉬고 나왔기에 성적이 어떨지 확신이 없었다”며 “지난 몇 달 동안 동화 같은 일이 일어났고 이제 마음을 먹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리디아 고는 2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개막하는 후원사 주최 대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출전해 한국 팬과 만날 예정이다.

한국 선수 중에는 이달 초 FM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을 거둔 유해란(23·다올금융그룹)이 3위(17언더파 271타)에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즌 10번째 톱10 성적이다. 이날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3개를 적어낸 유해란은 특히 후반 11∼15번 홀에서 인상적인 5개홀 연속 버디쇼를 펼쳤다.

이날 잉글랜드 서리의 웬트워스 클럽(파72·7267야드)에서 열린 DP 월드투어 BMW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달러)에선 빌리 호셜(38·미국)이 연장접전 끝에 ‘소문난 장타자’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를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5타를 줄여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호셜은 매킬로이, 트리스턴 로런스(28·남아공)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차 연장에서 로런스가 보기로 탈락했고 2차 연장에서 호셜이 이글을 잡아내 버디를 기록한 매킬로이를 제쳤다. 우승상금 137만338유로(약 20억4000만원)를 받은 호셜은 통산 8승을 쌓았다. 또 2021년 이후 3년 만에 BMW PGA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안병훈(34)과 김시우(29·이상 CJ)는 나란히 공동 18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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