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정체 구간에 대형 물류 시설 조성?…“교통 대책 먼저 마련하라!”
[앵커]
경기 가평에서 강원도 춘천을 연결해 일명 '경춘국도'로 불리는 46번 국도는 주말이면 차량 통행량이 많아 상습 정체 구간으로 불립니다.
국도의 가평군 초입 지역에 대형 물류 시설이 조성 중인데, 인근 주민들은 상습 정체 구간 인근에 물류 시설까지 들어서면 그야말로 교통 대란이 발생할 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도변 인근에서 대형 물류 시설 공사가 한창입니다.
외벽 공사는 거의 마무리됐고 현재 내부 시설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지하 2층 지상 4층, 대규모 시설로 계획대로라면 내년 2월부터는 운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해당 시설이 경기 가평군 대성리 MT촌 인근인 46번 국도 상습 정체 구간에 들어선다는 점입니다.
인근 주민들은 지금도 상습 정체로 불편을 겪고 있는데, 대형 물류 시설이 들어서면 화물 차량 통행량이 많아져 불편이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특히 버스 차고지가 인근에 있어 1.5톤 이상 대형 차량은 유턴을 할 수 없는 곳인데, 현재도 공사 차량이 수시로 불법 유턴을 하고 있다며 안전사고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용완/물류 시설 인근 주민 : "주민들 설명 한마디 없이 대형 물류센터 허가를 해줬습니다. 앞으로 교통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수십 년 동안 또 이어져 온 교통 체증이 가중될 게 뻔합니다. 주민들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고..."]
이 때문에 주민들은 신호 체계 개편 등 교통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가평군은 물류 시설은 교통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라며 추가 대책 마련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창훈/가평군 교통민원팀장 : "해당 건은 도시교통정비촉진법에 따른 교통영향평가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차량의 유턴은 인허가 시 고려 사항이 아니었습니다. 건축시행사 측에서 제시한 보고서에는 주변 교통에 지장 없다 (판단했습니다)."]
군은 시설 운영 이후 주민들이 우려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대책을 고민해 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준공보다 교통 대책이 먼저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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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경 기자 (bellen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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