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무더위도 이긴 꾸준함, 주목받는 백전노장 김민천 [경정]

김재범 기자 2024. 9. 2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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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유난히 무더웠던 날씨 때문인지, 경정 강자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경정 최강자로 꼽히는 김민준(13기, A1), 심상철(7기, A1)은 각각 41승과 40승으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그 외 선수 중에는 이번 여름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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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사장배 경정 왕중왕전’에서 1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고 기뻐하는 김민천. 올해 벌써 33승이나 거두며 자신의 한해 최다승인 2009년의 36승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올여름 유난히 무더웠던 날씨 때문인지, 경정 강자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경정 최강자로 꼽히는 김민준(13기, A1), 심상철(7기, A1)은 각각 41승과 40승으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그 외 선수 중에는 이번 여름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처럼 기량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은 이번 시즌에 한결같은 기량으로 주목받는 선수가 있다. 경정의 베테랑 김민천이다. 김민천은 2002년 2기로 경정에 입문했다. 2003년 7승, 2005년 9승 등을 제외하고는 매년 두 자리 승수를 꾸준히 기록하는 ‘소리 없는 강자’ 중 한 명이다.

김민천의 첫 전성기는 2011년이었다. 그해 36승을 기록하며 생애 첫 다승왕을 차지했다. 네 번의 대상경주에 출전해 이사장배 왕중왕전, 언론사(헤럴드)배 대상경주에서 우승했고, 또 다른 언론사배 대상경주에서도 준우승과 3위를 거두었다. 그 이후 2018년까지 대상경주 우승 2회, 준우승 2회, 3위 1회를 기록하며 정상급 기량을 이어갔다.

하지만, 2019년에는 26승이라는 좋은 시즌 성적을 거두면서도 유독 대상경주에서는 연거푸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다행히 4년 만인 2022년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3위, 지난해 언론사(스포츠월드)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진에서 벗어났다.  특히 올해는 6월, 이사장배 대상경주에서 2011년 이후 무려 13년 만에 우승했다.
김민천의 경주 모습. 22년간 활동하면서 플라잉이 7번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인 출발과 넓은 경주운영 시야, 강한 멘탈 등이 어우러져 정상급 성적을 장기간 유지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김민천은 지난해까지 통산 413승으로 매년 평균 20.4승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벌써 33승을 기록해 본인의 한 해 최고 기록인 2009년 36승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김민천이 오랜 기간 정상급 성적을 낼 수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안정적인 출발이다. 김민천은 22년간 선수 생활을 하며 사전 출발 위반(플라잉)은 7번에 불과하다. 통산 평균 출발 기록은 0.27초인데, 2003년부터 2009년까지는 평균 출발 기록은 0.33초였고, 201년부터 올해까지 평균 출발 기록은 0.24초로 해를 거듭할수록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두 번째 장점은 경주를 보는 시야가 넓다는 것이다. 본인보다 출발을 빠르게 펼친 선수와 만나면 무리한 휘감기 전법보다 차분하게 전개 위주로 경주를 풀어 꼭 1위가 아니더라도 순위권에 안착하며 기복 없는 성적을 보인다.  마지막은 강인한 정신력이다. 생각지 못한 변수들로 기량이 들쭉날쭉한 선수들이 많은데, 김민천은 22년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연간 10승 이상의 성적을 스무 번이나 기록할 정도로 멘탈이 강하다.

 예상지 ‘경정코리아’ 이서범 분석위원은 “김민천은 올해 한 번 탄력이 붙으면 3연승, 5연승을 가볍게 거둘 정도로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 안쪽 코스는 물론이고, 바깥쪽을 배정받은 경우에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평가받는 그가 올해 남은 큰 대회인 10월 쿠리하래배 특별경정과 12월 그랑프리 경주에서 화려한 꽃을 피우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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