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대형병원 응급실 문턱…엇갈린 반응
[KBS 청주] [앵커]
의과대학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사 집단의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데요.
충북대학교 등 대형병원이 응급실 운영을 계속 축소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중소 규모 의료기관으로 몰리고 있는데,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민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유일의 상급 종합병원인 충북대학교병원입니다.
올해, 이 병원 응급실 병상 가동률은 18.8% 수준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7%P나 감소해 전국의 국립대학 병원 16곳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
올해 초부터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이탈해, 응급실을 중증 환자 위주로 축소 운영하고 있어섭니다.
[김존수/충북대병원 대외협력실장 : "중증 환자를 보기 위해서 의료진이 시간을 투자하고, 환자를 보는 절대적인 시간이 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체 진료 환자 수가 준 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이 들고요."]
다음 달부터 매주 하루씩 성인 환자의 야간 응급실 진료를 중단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전문의 5명의 업무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섭니다.
건국대 충주병원도 이달부터 야간과 휴일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대형 병원 응급실 진료가 제한돼, 환자들은 공공의료원이나 민간 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최문식/청주의료원 기획홍보팀장 : "응급실은 한 20% 정도 환자가 늘었고, 수술은 이제 한 30% 정도 늘었는데요."]
정부는 대형 병원 응급실은 지금처럼 중증·응급 환자 진료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13일부터 경증 환자의 대형 병원 응급실 진료비 본인 부담률을 90%까지 올리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합니다.
환자들이 경증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고, 진료비 부담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가 늘 수 있다는 겁니다.
[문정복/국회의원 : "뇌혈관 질환 이런 것들이 있으면 그냥 순식간에 의식을 잃거나 이러는 거잖아요. 저는 지역사회 의료 서비스 체계가 붕괴되는 상황을 초래하는 시발점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응급실이나 배후 진료과 전문의 부족이 심해져 환자 이송이 잇따라 지연되는 등 의료 현장 안팎의 혼란이 여전합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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