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폭우 덮친 ‘김해평야’…1년 농사 망칠라
[KBS 창원] [앵커]
지난 주말, 기록적인 집중 호우로 경남에서만 농경지 7백여 ha가 물에 잠겼습니다.
특히 수확을 앞둔 김해평야의 논이 물에 잠겼고, 비닐하우스 등 농작물 피해도 심각합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4백 mm 폭우에 조만강이 넘쳐 물에 잠겼던 김해평야입니다.
황금빛을 자랑해야 할 들녘이 온통 흙빛이 됐습니다.
3주 뒤 수확해야 할 벼는 흙이 잔뜩 묻은 탓에 상품성이 떨어져, 사실상 가축 사료로 쓸 수밖에 없습니다.
비가 내리거나 습하면, 흙이 묻은 이삭에 싹이 나는 현상도 우려됩니다.
[조병제/벼 재배 농민 : "20일 후에 타작하게 되면 사실상 뭐 먼지가 많아서 (콤바인) 기계가 굴러가질 않아요."]
김해평야를 가로지르는 하천 주변은 마치 지진이 난 듯 콘크리트 구조물이 부서져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를 실감케 합니다.
김해평야 한복판에 위치한 배수장 앞 하천입니다.
불어난 하천의 압력을 이기지 못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뒤틀리면서 이렇게 큰 균열이 생겼습니다.
삽시간 들이닥친 하천물에 비닐하우스 안도 엉망이 됐습니다.
블루베리 나무로 가득해야 할 비닐하우스는 진흙밭이 됐습니다.
내년 첫 수확을 앞뒀던 블루베리 나무 6백여 그루를 모두 잃게 됐습니다.
[오기선/블루베리 재배 농민 : "이게 복구가 언제쯤 되겠습니까? 이게 하루 이틀 만에 되는 게 아니고. 이게 1년, 2년을 해도 농사는. 이렇게 된 땅은 지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물에 잠겼던 경남의 농경지는 모두 723ha, 김해 171.7ha, 밀양 136.6ha, 거창 126.5ha 순입니다.
피해 농경지의 440ha가 논이었고, 이 가운데 101ha가 김해평야입니다.
경상남도는 농가들의 피해 복구를 위해 일손 돕기에 나서고, 농약 등 물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김신아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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