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거제 장승포 터미널, 국내·국제선 여객터미널로 활용해야

기자 2024. 9. 2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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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장승포 여객선터미널은 과거 부산~거제 간 정기 여객선 운항 시절 부산에서 오는 관광객으로 주변 상권과 지역경제가 번성했다. 그러나 2010년 거가대교가 개통되고 2011년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여객선터미널은 오랜 기간 방치됐다. 최근에는 흥남철수기념공원으로 조성되고 있으나, 경제적 파급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 장승포항 여객터미널의 대지 2만5379㎡, 건물 2770㎡ 활용 방안과 거제 장승포 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거제~제주 노선의 국내여객터미널 활용 방안이다. 육지에서 제주도 이동 배편은 목포, 진도, 완도, 삼천포, 고흥, 여수 등 총 6개 지역에서 운항되고 목포에서 제주 가는 배편의 수요가 가장 많다. 참고로 한때 부산과 인천에서 제주 가는 배편이 운항했지만, 부산 노선은 2022년 12월15일부로 중단됐고 인천 노선은 세월호 사건 이후 운항이 중단됐다. 제주관광협회에 문의한 결과 2023년 제주도를 배편으로 방문한 관광객 수는 69만2845명이다. 즉 배를 이용해 많은 관광객이 제주도를 관광하기에 거제 장승포~제주 배편 노선의 경제적 가치는 충분하다. 특히 부산~제주 노선 운항 중단으로 부산, 창원, 김해 관광객을 확보할 수 있다. 장승포 항구 내 운항 등의 문제로 자동차를 싣는 대형 카페리 형태의 노선 운항에 어려움이 있다면 사람만 타고 가는 쾌속선 형태의 배편 운항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대마도 및 일본 본토 노선의 국제선 여객터미널 활용 방안이다. 쓰시마 부산사무소에 문의한 결과 2023년 부산에서 배편으로 일본 대마도를 방문한 인원은 11만9061명이다. 참고로 2017년 대마도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26만명이다.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이 감소했지만 최근엔 대마도 관광객이 증가 추세다. 거제에는 출입국사무소와 세관, 검역소 등 관련 기관들이 입주해 국제여객터미널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만 장승포에서 대마도 가는 관광객은 있어도 대마도에서 거제에 오는 관광객은 없을 것 같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마도 노선 외 장기적으로는 일본 규슈, 오사카 운항노선 등을 확보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를 통해 일본인 관광객들이 배편으로 거제를 찾는 관광 거제 활성화를 이뤄야 한다.

끝으로, 단순한 여객터미널이 되지 않으려면 장승포 주변에 서바이벌 게임장과 클리어 사격장, 요트장 등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거제시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 해상택시도 고려해볼 만하다. 관광상품을 이용한 관광객에겐 숙박 요금과 배편 요금 할인 등 혜택도 필요하다. 밤에는 장승포 해안을 여수 밤바다처럼 조성해 버스킹 공연을 하는 수변공원과 먹자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낮과 밤의 관광상품으로 숙박하고 다음날 배편을 타고 가는 방향이 돼야 한다. 거제 관광 활성화로 거제 경제가 살아나길 기대해본다.

전형기 거제경제정책연구회 부장

전형기 거제경제정책연구회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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