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사퇴하라” vs “사퇴 촉구는 기득권 위한 것”···분열된 대한배드민턴협회

김은진 기자 2024. 9. 2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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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지난 8월7일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발언 여파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내부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

시·도배드민턴협회 및 전국연맹체 회장단은 23일 성명을 내 “모두가 힘을 합쳐 우리 협회의 미래를 걱정하고 고민해야 할 시점에 일부 협회 부회장과 이사들의 입장문 발표와 (김택규 회장) 사퇴 촉구는 특정 기득권 세력 보호를 위한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파리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을 딴 직후 안세영이 협회의 대표팀 운영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터뜨렸고 이후 협회의 자체 조사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제동을 걸고 직접 조사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문체부가 조사 과정에서 김택규 협회장에 대해 이른바 ‘페이백’ 의혹을 제기하면서 횡령·배임 적용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이에 지난 14일 김중수, 최정, 신영민, 김영섭 협회 부회장이 별도 입장을 내고 김택규 회장과 김종웅 전무이사, 박계옥 감사의 동반 사퇴를 요구했다. 22일에는 협회 이사 14명도 김 회장과 김종웅 전무이사, 박계옥 감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그러자 23일에는 15개 시·도배드민턴협회장과 중고배드민턴연맹 회장 등 16명이 성명을 통해 김 회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잘못됐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시·도협회 및 전국연맹체 회장단은 김 회장 사퇴를 주장한 부회장과 이사들에게 “우리 국가대표 선수단이 하루빨리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훈련에 임하고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성의와 노력을 무시하는 행동을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현 상태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잘못된 제도와 규정을 개정하는 데 적극적인 의견을 전달하고, 바로잡아야 할 잘못된 구조적 악습 또한 냉정하게 바라보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도 배드민턴협회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김택규 회장도 증인으로 소환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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