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부활’ 북한 여자축구, U-20 월드컵 3번째 우승
결승전서 일본 1 대 0 꺾고 정상
‘대회 6골’ 최일선, 최우수선수에
코로나 공백 깨고 빼어난 경기력
황금세대 퇴장 한국과는 대조적
코로나19로 깊은 잠에 빠졌던 북한 여자축구가 힘찬 기지개를 켜고 있다.
북한은 23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2024 콜롬비아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북한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세 번째 우승컵(2006·2016·2024년)을 들어 올렸다. 코로나19로 2022년 대회를 건너뛰었던 북한은 독일, 미국과 함께 공동 최다 우승국이 됐다.
북한은 2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7전 전승을 자랑했다. 7경기에서 25골을 넣는 동안 실점은 단 4골에 불과했다.
이날 결승전에선 최일선이 전반 15분 과감한 드리블 돌파에 이은 기습적인 왼발슛으로 일본 골망을 흔들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최일선은 이 득점으로 일본의 히지카타 마야와 브라질의 나탈리아 벤디투(이상 5골)를 제치고 이번 대회 최다 득점자(6골)가 됐다. 최일선은 최우수선수(골든볼)의 주인공으로도 뽑혔다.
북한은 최근 여자축구에서 빼어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로 화려하게 복귀한 이래 올해 3월 U-20 여자 아시안컵 우승, 5월 17세 이하(U-17) 여자 아시안컵 우승 등으로 승승장구하면서 2000년대 초반 세계 무대를 주름잡았던 옛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당시 북한은 국가 주도로 여자축구를 육성해 세계 무대에서 북한의 힘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월드 클래스로 불렸던 리금숙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북한은 2011 여자 월드컵에서 일부 선수들의 약물 복용이 발각된 것을 기점으로 경쟁력이 추락하기도 했으나 다시 한번 옛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북한 여자축구의 차세대가 경쟁력을 갖춘 것은 분명하다. 한국이 황금세대의 퇴장을 걱정하는 것과 비교된다”며 “<골때리는 그녀들>로 늘어난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엘리트 선수로 이어져야 북한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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