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밭 관리 예산, 이름만 바꿔 부활? "도의원 1인당 5억 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앵커▶도의원 개개인의 쌈짓돈이라는 논란에 폐지된 도의회 재량사업비를 기억하시나요?표밭 관리용이라는 비판에 이어 2011년 감사원 감사에서 전형적인 낭비 사례로 지적되면서 사라진 예산입니다.
"합리적인 기준에 의해서 산정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 도의원이 요구한 대로 그대로 예산을 편성하는 거는 그렇게 편성해서는 아니 된다."표심을 위한 도의원들의 선심용 예산이라는 비판 여론까지 더해져 사라졌다가 5년 전 '주민숙원사업비'로 이름만 바꿔 부활한 셈입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도의원 개개인의 쌈짓돈이라는 논란에 폐지된 도의회 재량사업비를 기억하시나요?
표밭 관리용이라는 비판에 이어 2011년 감사원 감사에서 전형적인 낭비 사례로 지적되면서 사라진 예산입니다.
그런데 5년 전에 이름만 슬쩍 바꿔 부활한 뒤 매년 200억가량이 지출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산의 한 다세대 주택입니다.
올해 3,000만 원을 들여 페인트 도색 등 보수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야외 운동기구 설치에 2,600만 원을 들였습니다.
모두 전북자치도 예산에서 지출됐습니다.
예산 항목은 '생활밀착형 주민숙원사업비',
말 그대로 주민이 생활에 필요하다고 직접 요구하면 지원되는 예산입니다.
올해만 도내 14개 시·군에 198억 원 넘게 편성됐습니다.
[방상윤 / 전북도 예산과장]
"이 예산은 도의원들이 요구하는 예산이 아닙니다. 지역 주민에게 직접 제안을 받고 1차적으로 시·군에서 검토를 합니다."
주민이 신청한 사업만 접수하고, 검토도 철저히 해 사업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전북도의 답변,
그런데 현실은 어떨까?
[A전북도의원(음성변조)]
"주차장은 굉장히 넓은데 엄청 어두워, 내가 여기에 등을 좀 놔야 되지 않겠냐.. 우리(도의원)가 하면 잘못하면 특혜성이 보여지니까 이제 (주민이) 올리게끔 했지. 작년에 제가 우선적으로 거기에 1억 썼어요."
[B전북도의원(음성변조)]
"딱 (예산) 내려보내주면 "조경을 이렇게 해서 000의원이 도에서 내려줘서 했습니다", 이제 그 얘기 한 번씩 듣는 거야."
결국 사실상 도의원 재량사업비가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실제 도의원들은 주민숙원사업비를 지역구 챙기기용 재량사업비로 사용해 온 사실을 감추지 않습니다.
[B전북도의원(음성변조)]
"각 의원별로 이렇게 몫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을 거예요, 저희들이 나서서 (예산을 지역구에) 내려보낼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거죠."
[C전북도의원(음성변조)]
"(혹시 의원님마다 한 얼마 정도씩 배정이 되어있는지?) 5억이요."
전북도의원 40명에게 1인당 5억 원씩, 총 200억이 주어지는 셈입니다.
[박혜진 기자]
"문제는 이러한 특성의 재량사업비가 앞서 지난 2011년 감사원 지적으로 폐지됐던 예산이란 점입니다."
감사원은 당시 도의원 요구로 매년 편성되는 재량사업비 200억 가량이 지방재정법에 위배되는 건 물론 재정 낭비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감사원 관계자]
"합리적인 기준에 의해서 산정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 도의원이 요구한 대로 그대로 예산을 편성하는 거는 그렇게 편성해서는 아니 된다."
표심을 위한 도의원들의 선심용 예산이라는 비판 여론까지 더해져 사라졌다가 5년 전 '주민숙원사업비'로 이름만 바꿔 부활한 셈입니다.
일부 집행 절차를 바꿨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눈 가리고 아옹'격입니다.
[D전북도의원(음성변조)]
"의원들의 사업비라고 하면 도민들이 비판을 분명히 할 거니까 형식적인 절차를 그렇게 마련을 해놓은 거예요."
해당 사업비에 그동안 사용된 예산만 1,120여억 원.
전북도는 내년에 9,000억 적자가 예상되면서 각 부서에 사업 구조조정을 지시한 상황이어서 폐지했어야 하는 예산을 편법으로 존속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그래픽: 문현철
Copyright © 전주M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용히 찾아오는 무서움.. '혈액암' [닥터M]
- 지방 국립대 연 평균 2600명 자퇴.. 수도권의 2배
- 전북 전역 호우특보..인명 피해 없지만 침수 등 시설 피해 잇따라
- 시간당 30~50mm 폭우..침수 차량 운전자 구조·토사 유실 등 잇따라
- 잠자는 '고향사랑기부금'.. "뭐에 쓸지 결정 못해"
- 산사태 위기경보 '경계' 상향..임실 강동교 '홍수주의보'
- 섬진강댐 저수율 47%..하루 만에 10% 이상 급등
-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의약품 불법판매 급증
- 전북 평균 136mm 폭우..농작물 762.2㏊ 피해
- 전북 14개 시군 호우특보.. 완주 시간당 55.2mm 폭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