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장, 연말 임기 만료…이달 인선 절차 돌입
내부통제 문제 주요 변수로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시중은행장들의 후임을 정하는 절차가 이번주부터 본격화된다. 은행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각 행장들의 연임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금융사고 등 내부통제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행장들의 임기는 모두 오는 12월31일 만료된다.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은행 지주와 은행은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부터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 이에 5대 은행 모두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인선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지주는 이달 중 KB국민은행을 포함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승계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미 지난 10일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승계 후보군(롱리스트)에서 최종 후보를 추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현 은행장들의 연임 여부는 예년과 비슷하게 취임 한 달 전쯤인 11월 중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국내 은행들은 역대 최대 이자 이익을 거두는 등 좋은 실적을 낸 만큼,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승열 하나은행장 등의 연임 가능성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내부통제 이슈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르면 은행들은 CEO 자격 요건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정기적으로 점검·보완해야 하며, 체계적이고 공정한 평가·검증 절차를 갖춰 문서화해야 한다.
그렇다 보니 금융사고 등 내부통제 문제가 주요 변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이 자격 요건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금융사고 등이 연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손태승 전임 지주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우리은행의 조병규 은행장, 올해 4차례나 금융사고가 적발됐던 NH농협은행의 이석용 은행장 등의 연임 여부는 불투명하다. 세 번째 연임을 노리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역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 등이 변수다.
또한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기도 각각 올해 12월31일, 내년 3월31에 끝나기 때문에 이들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심사 절차도 곧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진행하는 첫 인선인 만큼, 전년보다 투명성이 보강된 절차와 방식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통령실 “김 여사, 다음 순방 동행 않기로”…이후 동행 여부는 그때 가서 결정
- 명태균 “청와대 가면 뒈진다고 했다”…김건희에게 대통령실 이전 조언 정황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속보] “아내 순진…잠 안 자고 내 폰 봐서 ‘미쳤나’ 그랬다” [대통령 기자회견]
- [제주 어선침몰]생존자 “그물 들어올리다 배가 순식간에 넘어갔다”
- [트럼프 2기]트럼프 당선 이후 유산유도제 수요 급증···임신중단권 제한 우려
- ‘프로포폴 불법 투여’ 강남 병원장 검찰 송치···아내도 ‘중독 사망’
- 이마트 “가을배추 한포기 1661원”
- 주말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교통정보 미리 확인하세요”
- 대구 한 아파트서 부부 숨진 채 발견…경찰 “외부 침입은 없어”